봄을 기다리는 청계산

2012.3.18.일.

춘분이 바로 턱앞인데 겨울은 쉽사리 물러나지 않는다.

혹시나 비가 오면 어쩌나....걱정하였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이번 달 산행은 사방사방 쉬면서 오를수 있는 청계산을 선택하였다.

대공원역에서 모여 미술관으로 향한 조붓한 오솔길.

폭신한 흙길에 지난 겨울 덮힌 낙엽으로  발끝의 감촉이 부드럽다.

 

요즘  경로학교에서도 할머니들의 수가 월등히 많아 할아버지들이

퍽 인기를 누린다고 하더니 우리도 어느새 그 수준에 왔는지?

요즘 우리 양들의 모임에는 언제나 숫양보다 암양이 많은데

오늘은 그 성비가 더욱 심하여 숫양4, 암양12이다.ㅎㅎ

 

산보를 하듯이 완만한 산길을 걸어 오를적에는 좋앗는데

옥녀봉을 지나자 나타난 계단길.

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목책이겠지만

산행하는 우리들에게는 퍽 지루하고 밋밋한 길이다.

 

매바위에서는 인파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어 사진을 건너뛰고

곧 바로 목적지 매봉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곧 점심을 먹을 장소 물색.

오늘의 산행 대장 호일이가 선택한 장소는 우리 양들의 편안한 쉼터.

비록 파아란 풀밭은 아니지만 바람이 잠들고 햇볕이 잘 들어 따듯한 곳이엇다.

베낭에서 꺼낸 음식들이 곧 푸짐한 상차림이 되었다.

 

점심 후 커피와 과일로 후식을 챙겨서 먹고는 또 다시 하산길.

얼었던 땅이 녹았는지 하산길은 진득한 흙반죽길이었다.

미끄러 질세라 살금살금 엉금엉금 걸었더니 발끝이 몹시 아팠다.

곧 꽃망울을 터뜨릴듯이 잔뜩 부푼 진달래와 하얗게 피어난 버들 강아지.

늘여진 앙상한 나뭇가지도 어딘가 푸르스름한 봄빛이 서려 있었다.

 

아래서 기다리는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우회도로로 내려 왔더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오히려 우리가 늦게 되었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다라 긴 시간을 걷는 것이 다소 지루하였지만,

마을 근처의 조그만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의 괭이질하는 모습이

곧 봄이 우리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하였다.

 

 

 

10시 대공원역 2번 출구밖에 모인 친구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구를 기다리면서 단체 사진.

 

미술관으로 오르는 길.

 

도로가의 설치 미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봄춤제 플랭카드.

 

옆으로 드러누운 소나무.

 

곧 더워서 옷을 한겹식 벗고.

 

흙냄새 향긋한 숲길을 걸어서.

 

옥녀봉에서 기념사진.

 

여기서 부터 계단길.

 

진달래 꽃망울.

 

청계산 안내판.

 

매바위.

 

오늘의 목적지 매봉.

 

아늑한 곳에서 점심식사.

남순이 친구가 준비한 홍어무침의 맛이 일품.

 

도시락을 펼치니 곧 진수성찬.

 

점심후 다시 완만한 등산길.

 

빨강 노랑 파랑의 3총사 친구.

 

진탕길이 이어지고.....

 

수렁에서 벗어난 내 딸들.....하면서 웃음을 날리고.

 

선숙이와 둘만의 데이트가 즐거웠는지 얼굴 가득 웃음이 가득한 인철.

 

오늘의 마지막 주자 선숙.

 

버들강아지도 눈을 뜨고.

 

매마른 가지꿑에....

 

아른히 비치는 봄의 빛깔.

 

가지끝에 푸른 물이 올랏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의 손끝에도 이미 봄은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