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준비를 하는 도봉산.

2011.12.11.일. 맑음.

 

엊그제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다.

아침에 무심코 현관을 나섰다가 공중을 회전하며

떨어지는 하얀 눈가루를 보는 순간,

어머나....첫눈이 오시는구나....

저절로 반가움의 인사가 새어 나왔다.

 

첫눈을 기다리는 것은 누구나 다

마음속에 어떤 그림움을 하나씩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자꾸만 창으로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다.

오지도 않는 전화기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그렇게 첫눈은 아쉬움만 주고 멀어져 갔다.

 

마음 한가득 그리움과 안타까움만 주고 떠나간 첫눈을

도봉산에서 만나는 기쁨은

마치 떠나간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첫사랑은 언제나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듯이

첫눈도 언제나  따스한 등불처럼 우리들 마음속에

기대와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도봉산은 내가 서울로 이사와 마음 붙일 곳 없었을 때

혼자서 자주 찾았던 바로 그 산이다.

도봉산역에서 내리면 마치 넉넉한 엄마의 품처럼

나를 포근하게 감싸안아 주었던 산이었다.

 

처음 도봉산을 찾았던 것은 어느 화보에서 보았던

도봉산의 풍경이 오래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었기에

도봉산역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턱대고 산을 찾았던 곳이다.

그때는 우이암까지가 가장 무난한 코스여서 자주 올랐다.

다른 코스는 혼자서 다닐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신호등을 건너면 마주 보이는

하얗고 우람한 봉우리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었다.

숲에 가려 보이지 않으면 안타까워하면서도

선인봉이라는 것도 친구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야 알았다.

마치 도봉산의 하얗게 빛나는 이마같았던 선인봉이었다.

 

지난번 도봉산행에는 숨은 비경 에덴동산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또 어떤 숨은 비경을 볼 수 있을까?....마음 설레였다.

나무들은 어느새 잎을 떨구고 겨울채비를 하고 있었다.

군데군데 전지를 한 모습도 보이고 아예 잘라버린 나무도 많았다.

어떤 나무는 밑둥만 남기고 비닐로 덮혀 놓았는데

그런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가 보다.

 

점심을 먹고나니 산속이라 그런지 제법 바람이 차다.

오후부터 풀린다고 하더니만.....

추위를 이기려면 부지런히 걷는 수 박에 없다.

다시 오르기 시작한 곳이 제법 가파르다.

눈이 녹아 빙판이 된 바위는 걷는것도 조심스럽다.

 

나이드니 모든 게 두렵기만 하다.

산행 대장님이 엉금엉금 기다시피하는 나를 위해

뒤에 처져 보살펴 주니 한결 마음 든든하면서도

한걸음 한걸음이 두렵기만 하다.

 

그렇게 오른 바위가 바로 신선대란다.

바로 건너편에는 자운봉.

자연이 만들어 놓은 조각품이다.

연방 떨어질 것 같은 암석들이 서로 받쳐주며

조화를 이룬 모습이 참으로 신비스럽다.

 

하산하는 길은 제법 눈이 두텁게 남아 있었다.

지난 번 하산 할 적에는 그저 쓸쓸함만 가득하였는데

이번 하산길은 하얀 눈으로 덮혀 있어

도봉산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오늘도 내 친구들이 있어

함께 산행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아, 건강 잘 지켜 다음에 또 만나자.

고마워.

 

겨울채비를 하는 도봉산.

 

친구들 먹거리 잔득 짊어진 난희의 짐을 나누어 담고.

 

도봉산장.

 

생각보다는 포근한 겨울날씨였다.

 

하얗게 빛나는 선인봉.

 

산악구조대 산장.

 

간식도 나누고.

 

현위치.

 

은혜와 난희 그리고 선배님.

 

석굴암오르는 길.

 

석굴암이라기에 기대를 하고 올랐더니....

이런 모습은 자연의 파괴하는 모습이다.

 

암자뒤의 선인봉.

 

눈을 드니 온통 우람한 바위들이다.

 

멀리 산의 능선이 아른하다.

 

 

 

 

 

 

 

 

 

마치 레고를 쌓아 놓은 듯한 자운봉.

 

힘들게 오른 곳이 바로 신선대.

 

선배님.

 

 

희끗 희끗 남아있는 잔설.

 

용감한 전사들 모습이다.

 

나도 찍어줘.

 

자운봉을 뒤로 하고 인증사진.

 

난희.

 

영숙.

 

은혜와 난희.

 

산행대장.

 

 

 

 

 

 

 

아슬하였던 바위길.

 

 

사진으로 보기는 쉬운 곳인데 막상 내가 내려올 적에는 정말 무서웠다,.

 

 

제법 눈이 많이 쌓여 마음 포근하였던 곳.

 

눈은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가 보다.

 

 

 

냐옹아. 이리 와.

 

전에는 이런 암벽 즐겨탔는데...하며 아쉬워하는 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