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전설이 서린 불암산 등산

푸른비3 2012. 1. 9. 10:14

2012.1.8.일.맑음.

 

서울특별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508m. 서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주보이고, 북서쪽과 북쪽으로는 도봉산·수락산이 각각 솟아 있다.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였으며, 필암산(筆巖山)·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한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산세는 단조로우나 거대한 암벽과 울창한 수림이 아름다운 풍치를 자아내고 있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당현천과 용암천의 계류들이 발원한다. 남쪽 사면에는 불암산폭포가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824년(헌덕왕 16) 지증대사가 세운 불암사는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왔고 석씨원류응화사적책판(釋氏源流應化事蹟冊板:보물 제591호, 동국대학교 보관)이 보존되어왔다. 그밖에 불암사의 부속암자인 석천암·학도암 등이 있다. 돌아가신 임금을 지키는 산이라 하여 태릉과 강릉을 비롯한 동구릉·광릉 등 많은 왕릉이 주변에 있으며, 산정에는 성터·봉화대터가 남아 있다. 남쪽 산록에는 육군사관학교·서울여자대학교·삼육대학교·태릉선수촌·태릉푸른동산 등이 있다. 불암마을-불암사-석천암-산정-덕능고개-상계동, 상계전철역-정암사-산정-천보사-상계동, 태릉-은행말-상계동-샘말-장암동-동막-수락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으며, 특히 암벽 등반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별내면 화접리 불암마을 일대에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으며, 시내 버스가 운행된다.

 

산행코스:불암산공원-전망암봉-정상-불암사-화점초등학교

 

새해들어 두번째 산행.

불암산은 언젠가 가 보았던 산인데 거의 기억속에 남아 있지 않다.

내가 스스로 찾아서 가는 산행이 아니고

그냥 산행대장이 이끄는대로 따라 가는 형편이니

기억속에 산이름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팔각정 주변 사명대사의 글과 전설을 기록한 현판들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아, 그래 전에도 이런 설명판을 읽었지....

하는 생각이 나지만 정상까지 올랐는지는 기억에 없다.

 

완만한 산행을 기대하고 왔는데 계속 암반을 따라 오른다.

모처럼 날씨가 포근하여 바위가 얼지 않았으니,

그동안 암반 등반을 하지 못하였던 친구들의

발가락이 근질근질하였던 모양이다.

 

나는 자신이 없어 우회하는 길을 택하려고 하였지만

친구들이 함께 도와주려고 하니 용기가 생겼다.

마음은 앞으로 오르려고 하는데

몸무게가 무거우니 잡아주는 친구에게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신발과 스틱등 하나씩 장비를 갖추게 된 덕으로

그렇게 무섭기만 하였던 암벽등반도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長足의 발전을 하였다고 한다.

지방의 육산만 다니던 나에게 서울근교의 화강암으로

뒤덮힌 산들은 보기는 좋았지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아침에 자기 몸 하나만 챙겨나오기도 바쁠텐데

언제 일어나 장만하였는지 민재는 친구들에게 먹일

닭강정, 코다리찜등 가득 짊어지고 올라와서 풀어 놓는데

아직도 뜨거운 김이 폴폴 날 정도로 따뜻하다.

 

유리그릇에, 보온 밥통에 식지않게 담아온 그 정성.

야~!  짜샤~!

하고 선머슴아처럼 큰소리치지만

사실은 온화하고 포근한 여성의 심성을 가진 친구다.

 

친구들은 평탄한 길을 두고 일부러 가파른 산행코스를 택하는 것 같았다.

나도 무서워~~~!하면서도 은근히 쓰릴을 즐기는 것 심정이 되었다.

마지막 정상을 앞에 두고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 혼자서 우회를 하였지만

정상에서 다시 만나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산길에 친구 하나가 길을 잃어 한참을 찾았는데

언젠가 나도 한번 길을 잃었을 적의 그 망막함이 기억에 떠 올랐다.

다행히 길잃은 양을 찾아와 함께 점심을 나눌 수 있었다.

난희가 준비해온 김치, 돼지고기 햄등을 넣고 끓이니

모두 냄비속에 숟가락 들어가기가 바쁘다.

아, 참 대장님이 중국에서 공수해 온 맑은 액체. 빠이주.

입술에 살짝 대기만 하여도 후끈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점심후 곧바로  하산 준비.

그런데 이제 아까처럼 그런 암벽타기는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친구들  또다시 비스듬한 암벽길을 내려가는게 아닌가?

이제 이것이 끝이겠지?....하고 한시름 놓으면 또 발앞의 암벽.

 

아니. 내 친구들. 내후년이면 곧 환갑인 것 맞아?

전에는 이런 암벽은 몸이 유연한 청년들이나 즐기고,

우리들은 둘레길이나 걸을 것이러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쉬지 않고 계속 운동과 훈련을 하면 암벽등반도 가능한 모양이다.

 

유노 친구는 당연 오늘도 주위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 친구였다.

추운 날씨에도 엷은 민소매차림에 일부러 깍아지른 듯한

암벽을 맨손으로 내려오니 마치 묘기를 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속으로 제발 무사하기를....빌었다.

 

마을길을 내려오며 조금 전 내려온 산을 뒤돌아 보니

산중턱에 검붉은 화강암 바위들이 넓게 치마를 펼쳐 놓은 듯 하다.

저 비스듬한 화강암 바위를 내가 내려왔단 말인가?

믿어지지가 않았다.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기는 하였지만

나 자신이 퍽 대견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나를 도와준 여러 친구들,

그리고 함께 웃으며 산행을 하였던 친구들아. 고마워.

 


불암산의 전설.

 

먼저 민재가 가져온 따듯한 닭강정과 막걸리 한잔 씩 나누고....

 

처음부터 암벽 등산이다.

 

다행히 화강암의 면이 거칠으니 미끄럽지 않다.

 

이곳 저곳에 사명대사의 글이며 마들 농요에 대한 설명판이 있었다.

 

2차 유식처 팔각정.

 

팔각정앞에서.

 

발아래의 중계동은 안개인지 분진인지?

 

쨔샤`! 네들 멕이려고 온갖 정성을 기울여 가져왓다...보온 도시락을 꺼내는 민재.

 

간이 알맞게 들고 고기가 허물어지지 않게 만든 코다리찜.

 

다행히 발을 디딜 수 있게 받침을 해 놓았던 오르는 길.

 

저기가 정상인가?

 

코도 좀 풀고....옷도 한겹 벗고....

늙으니 왜 자꾸 콧물 눈물이 많이 나오는겨?

 

난희야, 뒤태를 보면 넌 아직 처녀가터....ㅎㅎ

 

겨울 나무사이로 보이는 우람한 바위들.

 

또다시 암벽을 오르기.

 

나처럼 암벽타기를 무서워 한 경옥이.

동지가 하나 있으니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처음 만난 경옥이 친구. 허장.

 

대장님은 오늘 물만난 고기.

 

바위타기 언제 끝나노?

 

순이야. 나만 믿고어서  따라 와.

 

멋진 두 남친.

 

지난 번 금병산때 짝쿵 안 챙겨주고 먼저갔다고 투정하였더니 오늘은 곰살맞게 잘 챙겨준 덕수친구.

 

맑은 하늘로 치솟은 바위.

 

또 다시 이어지는 암벽타기.

 

다른 일행들은 저런 안전한 길을 가는데...

 

이 친구들은 일부러 이런 암벽타기를 즐긴다.

 

영차 영차.

 

 

쥐바위앞에 선 민재와 덕수,

 

오늘은 두사람이 커플이다.

 

민재야. 독사진 하나 찍어줄께.

 

나도 한장~!

 

위에서 바라보니....

 

 

정상주변을 청소하는 젊은이.

 

멋지다. 덕수친구야.

 

한번 더 가까이에서.

 

정상부근.

 

두꺼비바위.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역광이다.

 

동창생 경옥이와 허장.

 

한번 더.

 

이제 그만 방 빼라~!

 

 

우리 동창끼리 손잡고 한번 더.

 

해발 507미터 표지판.

 

멋진 포즈의 덕수.

 

 

이제 하산길.

 

이곳에서 기념사진 찍어야 하는데...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암벽타기 유노.

 

민소매, 맨손으로.

 

조마조마한 마음.

 

드디어 성공.

 

정상으로 이어진 계단.

 

밧줄타기.

 

라래에서 덕수가 받쳐주니 한결 마음 편했다.

 

바짝 긴장한 경옥.

 

발아래의 불암사.

 

암벽타고 내려오니 이 친구가 사라졌다.

긿은 한마리 양을 찾아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대장님의 빠이주와 별식 귤무침.

 

자, 한방울씩.

 

나는 대장님의 이 귤무침이 제일 맛있어....

 

즉석 김치찌개.

 

귀이한 모양의 바위들.

 

 

도 이런 길을 내려가야 하다니....

 

유격 훈련이라도 시킬 작정인가?

 

난 무서워서 저곳에 못 가.

 

멋지고 용감한 내 친구들.

 

마치 평탄한 길을 내려 가듯이...

 

민재.

난희.

 

 

 

 

 

 

불암사.

 

 

불암사 마애석불이 있다는데...

 

인도 간다라 양식의 불상이다.

 

마애불앞에 선 동창생들.

 

 

 

 

음력 보름 달집을 미리 지어 놓았다.

 

일주문의 기둥은 그냥 나무 한그루를 그대로 세워 놓은 듯하다.

 

불암산의 다른 이름은 천보산.

 

산 자락 아래의 성요셉 수도원에서 바라본 불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