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대장경” 고려대장경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이며 2011년은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1,000년이 되는 해이다. 경상남도에서는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하여 조정래의 소설 ‘대장경’을 각색하여 오페라로 작곡, 제작하였다. |
줄거리
1232년 초조대장경이 봉안되어 있는 부인사로 몽고군의 수장 살례탑을 위시로 몽골군이 쳐들어온다. 부인사의 스님들은 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다. 그러나 부인사는 몽골군의 불화살로 인해 금세 화염에 쌓이고 스님들은 판본을 안고 불더미 속에서 쓰러진다. 한편, 강화도로 피신을 나간 고종은 초조대장경이 몽고군에게 불살라지고 연이은 패전 소식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당시 무신정권의 최고의 권력자 최우는 패전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 대장경 판각작업을 시행할 것을 고종에게 상소한다. 고종은 대장경 판각 불사를 윤허하고 수기대사를 불러 대장경 판각 불사를 논한다. 수기대사는 불사로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법을 무기화해서는 안 됨을 아뢴다. 하지만 최우는 대장경 판각 불사를 시행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 수기대사는 권력의 힘에 의해서 대장경 판각 불사가 거행되지만 힘없는 백성들의 고통과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고종 24년 2월. 강화도 뱃전에 판목을 실은 커다란 판목선이 돛을 내린다. 그 판목은 산에서 누워 일 년, 바닷물에 삼년, 응달에서 일 년, 소금물에 다시 일 년을 담가 완.. |
(펀글)
* * * *
2011.6.4.토. 맑음.
곧 눈앞에 다가선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집에서 보내는 토요일 오후.
마산의 지인에게서 걸려온 전화.
오페라 보려가겠느냐는 제안에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갑자기 동행할 친구를 찾으니 모두가 선약이 있었다.
혼자 다니는 것이 익숙해져서 전혀 개의치 않지만 귀한 입장권을 그냥 썩히는게 아까워서
이곳 저곳 전화를 하였는데 나처럼 한가한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7시 반 공연이지만 미리 가서 이번에 개관한 <오르세미술관> 전시도 보았다.
(눈과 귀가 호사한 날이었다.)
오페라 <대장경>
원작 조정래. 작곡.지휘 최천희. 각색 김봉희. 총감독 김성중. 연출 방정욱. 음악감독 손정희
찹창지휘 임병욱. 안무 김평호.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인천 오페라합창단 창원시립무용단.
출연자:수기대사 김종흥. 근필 이정원. 가화 김희정. 장균 김성진.
고종 한상식. 최우 김철호. 뚝쇠 김갑식. 구슬 이현진. 가화모 권영순. 호부상서 한정현.
예약한 좌석은 VIP 좌석이라고 하였는데 2층 가운데자리였다.
2층이어서인지 출연자의 역량부족인지 대사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특히 가화역을 맡은 김희정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았다.
무대가 오르자 입체화면이 나타나고 깊은 산속의 산사풍경과
촛불의 군무가 퍽 신선하게 다가왔다.
몽고의 침입에 고민하는 고종의 어좌가 비스듬한 기울기의 면에 자리잡고 있는게
국가의 위기 상황과 불안한 민심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한국 전통적인 선률을 담은 곡의 흐름은 좋았지만
다소 단순하고 반복적인 부분이 많았다.
백성들과 중신들의 함창은 좋았지만, 솔로들의 성량은 조금 약하였다.
(내가 지나친 기대를 하였던 것일까 ?)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가화와 정균의 사랑 이야기보다
혼신의 힘을 불태워 불사를 한 근필에게 좀 더 촛점을 맞추고,
전란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생활상을 좀 더 부각시켰으면...하는 바램이었다.
특히 고려시대의 의상과 창원 시립무용단의 무용이 돋보였다.
오페라단의 활동이 극히 미약한 지방의 중소도시인 마산에서 작곡한 오페라곡이
서울의 가장 큰 오페라 극장인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올리게 된 것만 하여도 퍽 자랑스러운데
이번 연주회의 전석이 매진이 돌 정도로 많은 괸심을 받게 되었으니
나 또한 그 지방 출신의 한사람으로써 격려와 칭찬의 성원을 보낸다.
(사족:작곡가 최천희씨는 내 여고 동창생의 남편이다.ㅎㅎ)
시작되기전의 오페라극장의 모습.
인증사진 .
환호속에 대장경은 끝나고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출연진들이 나와 인사를 하는 동안.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는데 먼거리이었는데도 흔들림이 없이 잘 나왔다.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과 함께 기면사진찍는 최천희님.
수기대사님.
관객과 환담하는 최천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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