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바흐의 요한수난곡

푸른비3 2011. 4. 29. 20:42

2011.4.16.토.

 

다음주가 부활대축일이다.

지금은 사순시기.

예수의 수난에 함께 동참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수난곡 연주를 듣고 싶었다.

 

몇년전 사순시기에는 <패션>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이번 요한수난곡의 팜플릿 표지에는 그 영화속의

가시관 쓴 예수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었다.

Passion의 의미가 열정인 줄 알았는데 수난이라고 번역되는지?

 

토요일 오후 6시에 음악회에 간다는 것은 보통 성의가 없이는 어려울 것 같다.

토요일 저녁 시간은 모처럼 느슨하게 풀어져 뒹구르고 싶은 마음이니까.

나도 아라의 귀가 시간에 맞춰 함께 저녁도 보고 편한 차림으로 쉬고 싶은데

모처럼 음악회이니 갖춰입고 집을 나서려니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 입구에서 악보책을 파는데 필요하지 않아 그냥 입장 티켓값으로

만원을 바구니에 넣고 들어갔다.

벌써 많은 신자들로 성당안이 가득찼다.

뒷좌석에 앉으니 제단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오르간, 바이얼린등 연주가ㅣ의 모습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곧 막이 열리고 음악극이 시작되엇다.

우람한 합창과 함께 성경속에서 본 예수의 수난과정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불렸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교만한 마음이 생기는 걸까?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오르간과 기악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합창은 좋은데

복음사가역을 맡은 테너의 목소리가 너무 약하였다.

점점 흥미를 잃어가자 더 이상 견디는게 고역이었다.

 

겨우 2막 까지 듣고 휴식시간에 그냥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왔다.

나자신 잘하는게 하나도 없으면서

남의 약점은 쉽게 수용이 되지 않는다.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내 마음 교만하여 돌아갑니다.

주여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