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조수미 콘서트가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신이 내린 소프라노라고 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몇주 전 티켓을 전화로 예매하였는데
전좌석 몇일전 매진될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높았다.
내가 전화로 티켓을 신청할적에만 하여도
모든 좌석이 남아있어 잠시 날 망설이게 했다.
10만원, 8만원. 5만원권이 있는데
5만원은 2층에서 보아야했기 때문이다.
이왕 들을바에야 1층에서 들어야겠는데....
돈한푼 벌지도 못하는 내가 그냥 2층에서 들어먀지.
이 나이에 아직 이런 가격의 티켓 한장 사는 것도
망설여야 하는 내 처지가 처량하지만 하다.
그래도 못 듣는 것보담은 낫지....
나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서글프다.
10분전 공연장에 들어가 좌석에 앉아서
숨 죽이며 그녀의 등장을 기다렸다.
정말 빈 좌석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정확한 시간에 어깨를 환히 드러낸
분홍 드레스 차림의 조수미가 나타났다.
그녀의 나이가 지금 몇일까?
40초반? 아니면 30대 후반?
아무튼 눈부신 모습이었다.
아마도 앙드레 김 의상일 것이다.
연주도중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기에
노래가 끝나고 인사를 할적에만
사진기를 가방밑에 감추어서 살짝 눌렸다.
몰래 찍으려고 하니 더욱 사진이 흔들릴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선명하게 나온사진도 있다.
이럴때 2층에 앉은 것이 오히려 덕을 본 셈이다.
프로그램에 수록된 국내외 곡들을
청중의 마음을 잡아 당겼다 풀었다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주하였다.
1부가 끝나고 20분 휴식후
초록빛 밝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 그녀의 청아한 음성.
소리의 실을 풀었다 감았다 하는 요정같았다.
그 실속에 투명한 금강석이 잔뜩 박혀있는 듯.
그녀의 전속 반주자 빈센쵸 스칼레라의
피아노 연주 2곡이 끝난 후 다시 등장한 그녀는
장미빛 빨간 드레스위에 숄을 감고 나타났다.
그녀의 노래와 함께 그녀의 드레스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쏠쏠하였다.
연주회가 끝난후
5월의 상큼하고 달콤한 밤공기 마시면서
방금 들은 그녀의 노래를 나도 따라 흥얼거리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서 돌아왔다.
연주곡
비발디의오페라<그리젤다>중 바람에 휩쓸려.
비발디의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
주세페 조르다니의 다정한 나의 연인.
쥴리아스 베네딕트의 4월이 오면.
에바 델라쿠아의 목가.
샤를 구노의 세레나데.
아돌프 아당의 오페라 <투우사>중 아 어머니 들어 주세요.
요한 스트라우스의 다뉴브 왈츠.
이흥렬의 꽃구름속에.
김순애의 그대 있음에.
김동진의 진달래꽃.
안정준의 아리아리랑.
피아노연주
마스카나 오페라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간주곡.
로시니의 뮤지끄 아도디네의 전주곡.
헨델의 오페라<리날도>중 울게 하소서.
쥬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중 아, 그대였던가?
연주 시작전 긴장의 무대.
분홍빛 화사한 드레스에 감쌓인 그녀의 등장.
반주자에게 갈채를 보내는 그녀.
반주자와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 길게 끄는 드레스가 인상적.
초록빛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모습.
반주자의 피아노 독주.
붉은 장미빛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
진해 사관생도들의 꽃다발 증정.
피자 배달원으로 가장하고 나타난 남자 성악가. 누군지 소개하였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청중들의 혼호속에 앵콜곡을 2곡 부르고
계속 손벽을 치며 앵콜을 요청하자 피아노 뚜껑을 덮으며
반주자를 이끌고 들어가는 모습도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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