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6. 수
컬러 오브 아시아
2025. 4. 16, 수 19:30
롯데콘서트홀
롯데 콘서트홀에서 공연된
한국과 키르키스스탄 수교 33주년 기념 연주회에 참석했다.
6월 중순에 카르키스스탄 여행을 예약하였기에
미리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음악동호회 카페에 참석 댓글을 달았는데,
매번 티켓을 담당하는 홍도의 풍도 여행과 겹쳐
나에게 티켓 배부를 부탁하였다.
그런 일을 해 본 경험도 없고 매사에 야무지지 못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곁에서 도와주는 분도 계시다고 하고,
매번 나를 초대해준 은혜를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수락하였다.
공연 1시간 전에 도착하였는데
벌써 로비는 관중들로 혼잡하였다.
티켓박스에서 예약한 80매의 티켓을 받아
약속된 테이블로 오니 금방 예약한 동호인들이 와서
티켓을 찾았는데 체크를 하고 나눠 주었다.
그런데 아직 체크 안된 인원이 많은데 남은 티켓은 7장.
10장이 부족했다. 큰일이다.
매표소로 달려가니
이미 완판되어 남은 게 하나도 없단다.
내가 가진 티켓도 양보하여도 매꿀 수 없었다.
마치 성경 속의 술이 떨어진 잔치집의 상황이었다.
예약하고 오신 분들을 되돌아가게 할 수도 없는데 어쩌나.....
그 원망과 질타를 어떻게 감수해야하나....
나는 어찌 이리 숫자에 약한가?
티켓을 받은 후 숫자 확인도 하지 않았다.
목이 타고 머리속이 하애졌다.
그때 언뜻 눈에 보이는 낯익은 사람.
몇 번 홍도 곁에서 보았던 다른 음악동호외의 티켓 배부자였다.
선생님. 혹시 남는 티켓 있어요?
다행히 7장은 구했는데 3장이 부족했다.
나는 괜찮지만 예약한 분은 어떻게 양해를 구해야 할까?
다른 날은 예약 후 노쇼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런 현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옆 테이블의 생전 처음보는 티켓 배부자에게
"선생님. 3장만 주세요.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그의 손 안에는 여러 장의 티켓이 있었지만,
처음 보는 나에게 의심의 눈으로 쉽게 주지 않았다.
졸졸 따라갔더니 화장실가지 따라 올겨냐고 하여 ㅎㅎ.
얼른 내 명함을 드리면서,
다음에 맛있는 커피 사드릴테니....제발 도와주세요.
생전 해보지 않았던 구걸까지 하였다.
다행히 그 3장이 나에게 건네졌다.
휴....살았다.
초조하게 기다린 3명에게 티켓을 줄 수 있었다.
정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구나.
공연 1분 전 간신히 나도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앉으니 무대가 바로 앞이었다.
총예술감독 안주은의 인사를 시작으로
키르키스스탄 출신 시의원 아이수루.
주한 키르키스스탄 대사 아이다 이스마일로바의
축하인사로 무대가 열리고
소리얼필하모닉의 연주로 생상의 삼손과 데릴라중
댄스곡에 잠자리 날개같은 무대복을 입은
무용수 박기환의 한 마리 나비같은 춤사위였다.
이번 공연에는
몽골. 이탈리아. 한국 성악가의 노래와
키르키스스탄의 전문무용단의 전통무용과
전문연주단의 전통연주를 들을 수 있었는데,
나무판에 3개의 현으로 만든 민속전통악기
코무즈가 인상적이었고 그 연주도 현란하였다.
키르키스스탄의 성악가의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아쉬었지만,
무대에 선 몽골. 이탈리아 한국 성악가의
다양한 무대 제스처는 관중의 환호를 터져 나오게 하였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알베르토는 무대위에서
파트너의 손에 키스를 하고 관중을 향해 손키스를 날리는 등
관중을 즐겁게 하는 쇼맨쉽이 대단하였다.
소프라노 신승아도 노래하는 동안 제스처가 남달랐다.
이번 공연의 연주된 곡들은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오페라의 유령>.
오페라 < 카르멘>. <투란토트>, <라 트라비아타> 등
대부분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래들이었는데
특히 테너 유현옥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은' 눈물이 나도록 애절하고 아름다웠다.
출연자 모두가 관중을 향해 열정과 정성을 다한 무대였다.
나는 손뼉을 치면서 연주가는 무대 위에서 관중에게
꿈과 환상과 희망과 에너지를 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였다.
무대가 끝나고 로비로 나오니
벌써 출연자들이 청중에 둘러 쌓여 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고 싸인도 하고 있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키르키스스탄 국민들도 많았다.
나도 부끄러움을 잊고
출연자에게 다가가 사진을 청하였고
특히 성량이 풍부하고 쇼맨쉽이 있는
이탈리아 테너 알베르토의 싸인도 받았다.
티켓으로 마음졸였던 밤이었지만,
그 안타까움을 충분히 보상받은
아름답고 충만한 행복한 밤이었다.
* * * *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총에술감독/사회 안주은의 인사.
서울시의회 의원 아이수루의 인사.
주한 키르키스스탄 대사 아이다 이스마일로바의 인사.
콘서트장의 양날개석 까지 가득 채운 관람석.
곡이 끝나고 퇴장하는 테너 알베르토 프로페타와 테너 프란치스코 치프리
관중의 혼호에 인사하는 바리톤 박정민의 인사
소프라노 앙흐나란 간볼드와 테너 알베르토.
메조 소프라노 권수빈과 바리톤 박정민
키스키스스탄 무용단 아이페리
키르키스스탄 연주단 다트카임.
소프라노 신승아.
바리톤 박정민.
소프라노 앙흐나란 간볼드
마이 웨이를 부른 후 관중에게 인사하는 테너와 바리톤.
1부를 끝내고 인사하는 출연자들.
2부의 시작 키르키스스탄 전통무.
YS어린이합창단.
바리톤 박정민.
2부 마지막 곡 축배의 노래를 끝낸 후.
양 옆의 날개를 향하여 인사하는 테너 알베르토.
YS어린이 합창단과 무용수 박기환.
에이비씨코퍼레이션 대표 박철환의 인사.
무대가 끝난 후 로비에서
'음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해도 철물이 굿 (1) | 2025.04.14 |
---|---|
2025 교향악축제-광주시립교향악단 (2) | 2025.04.03 |
안희찬 트럼펫 독주회 (0) | 2025.03.31 |
광진문화원 우리동네 통기타 공연 (0) | 2025.03.27 |
평화의 승리 (1)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