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1206

꽃비 내리다

2020. 8. 5. 수.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을때 시간이 허락하면 불교 의식용 그림인 괘불화를 걸어 놓은 곳에서 거대한 그림 아래서 한참을 바라보다 오기를 좋아한다. 괘불화는 사찰의 전각 내부에 봉안하는 불화와 달리 전각 외부에 걸리는 대형 불화이다. 의식의 규모가 커 전각 내부에 수용할 수 없거나 야외에서 개최해야 할 성격을 지닌 불교 의식은 주전각 앞 중정(中庭)에서 개최되었다. 괘불화는 작은 경우에는 대부분 10m가 넘는 대형 화폭에 조성되었다. 괘불화라는 명칭은 화기(畵記)에 기록된 괘불(掛佛)‧괘불탱(掛佛幀)이란 용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의식에 앞서 ‘불화를 건다’는 의미를 뜻한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영천 은해사의 괘불이 '꽃비 내리다'라는 타이틀을 걸고 전시되어 있었다. 은해사의 괘불은 ..

그림방 2020.08.11

김홍도의 풍속도첩

2020. 8. 5. 수.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시 '새 보물 납시었네'에서 보물 제 527호로 등재된 김홍도의 풍속도첩에 실린 그림들은 이미 여러 화집에서 보았던 그림이라 더욱 흥미있게 보았다. 상설전시장 조선 회화실에서는 김홍도의 풍속도첩을 '손뼉치며 감탄하네' 타이틀을 걸고 전시하고 있었다. 김홍도는 평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선 후기의 화가이다. 단원은 선비화가의 풍모를 지녔으며 인물이 출중하였다. 풍류를 좋아하여 그는 틈틈히 거문고를 연주하였다고 한다. 말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여 생몰년도를 알 수 없으니 안타깝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책에서 보았던 무동, 씨름. 활쏘기, 노중풍경, 베짜기 등 당시의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풍속화를 볼 수 있었는데 무동의 휘날리는 옷자락..

그림방 2020.08.11

강화산 전시회 (우연의 지배-소네트)

우연의 지배.-소네트 2020. 8.5~11 광주전남갤러리 현재 광진미협 회장님이신 강화산 선생님의 전시회가 서울 관훈동 인사동길에 위치한 광주전남갤러리에서 열렸다. 우리 회원들은 8월 6일 군쳄버오케스트라의 음악연주회가 함께 개막식이 열린다는 오후 5시 전시장을 찾았다. 강화산님은 1990년부터 '우연의 지배'라는 주제로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17년 '우연의 지배-선물' 전시회 부터는 표현적이면서도 개념적인 화면을 추구해왔으며 2020년부터 기하학적인 선에 의한 추상으로 변모하였다고 작가의 노트에 기록되어 있다. 나는 몇 년전부터 매 년 강화산님의 전시회에 찾아가서 그림을 보았는데, 구상화를 좋아하는 내 눈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림방 2020.08.07

새보물 납시었네 -2부, 예술을 펼치다

2020. 8.5. 수. 2부 예술을 펼치다는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심사정, 이인문,김홍도 등 문인화가 전시된 공간이었다. 1부의 전시장에 연결된 회랑에는 최순우의 사진과 정선의 확대된 그림이 걸려 있었다.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냈던 최순우는 , 등으로 우리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렸던 분이셨다. 실경산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화 풍을 창안하여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이끌어 낸 화성으로 등 걸잘을 남겼다. 이번에 보물 제 1951호로 지정된 는 국보제 217호 와 화풍은 다르지만 예술적인 가치가 뛰어나며, 가을의 내금강 전모를 효과적으로 표출하였다. 전시장 안에는 경산 신대리. 경주 황오동 무덤에서 출토된 띠고리, 금귀걸이 등 과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등 항아리와..

그림방 2020.08.06

새 보물 납시었네-1부 역사를 지키다.

새보물 납시었네 2020. 7. 21~9.27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2020. 8. 5. 수.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특별전 '새 보몰 납시었네'를 공동 개최한다고 하였다. 평소에 박물관 탐방을 좋아하여 계절마다 박물관 나들이를 하였는데 지난 늦가을 딸 아라와 함께 신안보물전을 감상하여 박물관 뜰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를 즐긴 후 2020년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하였다. 며칠전 특별전시회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을 하니 하루 4~5차, 각 회차 제한 인원이 200명이며 인터넷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인터넷 예약이 미숙하여 딸 아라의 도움을 받아 8월 5일 2회차 신청을 하고 기다렸다. 장마의 영향으로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 내가 집을 출발할 무렵..

그림방 2020.08.06

이상권 전시회

제 15회 이상권 수채화전 2020. 7. 29~ 8. 11 인사아트센터 6층 세종문화회관에서 3시에 공연되는 뮤지컬에 초대받은 날. 나는 이 날은 나름 '문화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12시에 집을 나섰다. 코로나 위기가 우리를 찾아온 다음에는 전시장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였다. 예년에 비하면 관객의 발길이 뜸하지만, 꾸준하게 전시회를 여는 곳이 있었다. 그 전시장 중의 하나가 바로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이다. 오늘 6층의 전시장에서 정말 내 마음을 사로잡는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전남 광양에서 활동하는 이상권 작가의 수채화 작품들. 넓은 전시장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어깨에 맨 가방을 테이블위에 벗어 놓고 전시장을 몇 번이나..

그림방 2020.08.02

이상갑전시회(경남도립미술관)

2020. 7. 4. 토.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지역 출신으로 미술계에서 인정할 만한 업적을 이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지역작가조명 전시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2020년은 마산에서 태어나 해방 후 한국화단 및 경남의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1세대 화가로서 우리 지역에서 생애 대부분을 보내며 후진 양성에도 큰 힘을 쏟았던 이상갑(1920~1996) 화백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까지 이상갑은 지역 미술계의 선구자로서 향토성이 짙은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간간이 작품이 소개된 바는 있으나 그의 삶과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는 없었다. 하여 올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상갑 화백의 60년 화업을 정리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명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1920년 마..

그림방 2020.07.11

소향화실

2020. 7. 3. 금. 페이스북 친구인 김원자님의 갤러리를 방문하였다. 김원자님은 한국화를 그리는 화가. 이번에 새롭게 갤러리를 옮겼다고 하여 방문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매천친구가 그곳까지 픽업해 줘서 다녀왔다. 화실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꽃들의 그림과 함께 내 취향의 커튼과 창가의 화분들,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단정한 외모의 화가는 하얀 앞치마를 입고 나를 반겨 주었다. 그녀가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꽃차를 마시면서 자신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작품은 어둠속에서 항상 밝음을 추구한다고 하였다. 그녀의 작업실을 구경하니 그녀는 화가들의 로망을 실현한 것 같아 정말 부러웠다. 이런 공간속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려 보고 싶었다. 작업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일찍 일어서려고 하였더니 저녁을 먹고 ..

그림방 2020.07.11

제 7회 큰창원 한마음 에술제

2020. 7. 3. 금. 큰창원 한마음 예술제. 2020. 7. 2~ 7. 7. 315아트 전시실. 마산 315아트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였는데 때마침 큰창원한마음에술제가 열리고 있었다. 내가 마산에서 활동할 당시에 친분이 있었던 눈에 익은 그림들이 많아 몇 작품을 담아 보았다. 315아트 전경. 프랑카트. 지인 서연우님의 시화. 시화전 작품들. 내가 아는 지인들의 그림. 내 취향의 그림을 담아 보았다.

그림방 20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