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5. 수.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을때 시간이 허락하면 불교 의식용 그림인 괘불화를 걸어 놓은 곳에서 거대한 그림 아래서 한참을 바라보다 오기를 좋아한다. 괘불화는 사찰의 전각 내부에 봉안하는 불화와 달리 전각 외부에 걸리는 대형 불화이다. 의식의 규모가 커 전각 내부에 수용할 수 없거나 야외에서 개최해야 할 성격을 지닌 불교 의식은 주전각 앞 중정(中庭)에서 개최되었다. 괘불화는 작은 경우에는 대부분 10m가 넘는 대형 화폭에 조성되었다. 괘불화라는 명칭은 화기(畵記)에 기록된 괘불(掛佛)‧괘불탱(掛佛幀)이란 용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의식에 앞서 ‘불화를 건다’는 의미를 뜻한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영천 은해사의 괘불이 '꽃비 내리다'라는 타이틀을 걸고 전시되어 있었다. 은해사의 괘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