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이상권 전시회

푸른비3 2020. 8. 2. 08:42

제 15회 이상권 수채화전

2020. 7. 29~ 8. 11

인사아트센터 6층

 

세종문화회관에서 3시에 공연되는 뮤지컬<모짜르트>에 초대받은 날.

나는 이 날은 나름 '문화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12시에 집을 나섰다.

 

코로나 위기가 우리를 찾아온 다음에는 전시장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였다.

 

예년에 비하면 관객의 발길이 뜸하지만, 꾸준하게 전시회를 여는 곳이 있었다.

그 전시장 중의 하나가 바로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이다.

 

오늘 6층의 전시장에서 정말 내 마음을 사로잡는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전남 광양에서 활동하는 이상권 작가의 수채화 작품들.

 

넓은 전시장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어깨에 맨 가방을 테이블위에 벗어 놓고 전시장을 몇 번이나 돌았다.

 

어쩌면 이렇게 물맛을 잘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그렸을까?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면서도 세밀한 부분은 생략하였는데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나는 수채화는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공기와 물, 시간의 조화로 완성되는게 수채화이다.

 

이상권 화가는 겨울 풍경과 함께 어린이들의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물 표현과 어떤 놀이에 집중하는 어린이들의 시선 표현이 특히 시선을 사로 잡았다.

 

내가 그림속에서 오래동안 시선을 팔고 있으니 언제 나타났는지

카운트의 큐레이트(?)분이 나에게 살며시 도록을 내밀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나는 청하지도 않았는데 방명록을 펼쳐

"현실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그림 정말 감사합니다." 흔적을 남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