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35

슈만, 교향곡 4번

슈만, 교향곡 4번2024. 9. 26. 목. 19시 30분에술의 전당 콘서트 홀. 9월의 하순인데도 맹렬한 기세를 떨치던 올 여름 더위.전혀 물러나지 않을 것 같았던 더위가 며칠 전비 내린 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긴가민가하였는데,이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슈만의 교향곡 4번의 감상으로 "아,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실감하게 하였다. 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는 마치 무대에 오른 발레리노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제스처로 악단을 이끌었고,2024년 퀸 엘리자베쓰 콩쿠르에서 우승한바이얼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의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연주는관중들의 열화같은 박수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고 키 큰 우도비첸코에게조그만 바이얼린은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 자연스러웠다.핀란드의 작곡가..

음악방 2024.09.27

9월愛

.라디오에서 흐르는 패티김의 노래를뜻도 모르면서 따라 불렸던 어린시절부터 나는 가을이 좋았고 그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좋았다. 유난히 더위가 극심하고 길게만 여겨졌던 이번 여름동안 나는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도한결 산뜻하게 느껴지는 9월을 기다렸다. 처서가 지나고 나면 한결 바람이 까슬까슬해지고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꼈던예년과는 달리 올 9월은 한여름보다 더 무더웠다. 특히 이번 9월에는 나의 개인전과 여행기 출판기념회를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기에더욱 더위가 약해지길 조바심치며 기다렸던 것 같다. 바램과는 달리 전시회 오픈식을 하는 날,아마도 가장 더웠던 날이었던 것 같았다.초청하였던 손님에게도 괜스레 죄송스러웠다. 지인들이 여행기를 한 번 출판해보라는 권유를 하였지만 내 블로..

사는 이야기 2024.09.27

초가을 하늘과 관악산

2024. 9. 22. 일.연일 폭염으로 심신이 지친 요즘.관악산 둘레길을 간다는 공지에 마음이 흔들렸다.지난 여름동안 "무릎이 아프다. 날씨가 너무 덥다."여러가지 핑계로 산행은 커녕 둘레길도 걷지 않은 내가과연 관악산 둘레길을 걸을 수 있을까?다행히 험한 바위는 오르지 않는다는 정보를 듣고참석한다는 꼬리를 잡았다. 오래만에 참석하니 거의가 새로운 얼굴들이다.놀라우리만치 선선한 날씨속에  발걸음도 가벼웠다.모두들 날씨의 변화에 한마디씩 감탄을.간식을 나누며 금방 친숙한 유유인이 된다. 앞을 막는 커다란 암벽 앞에서석정님과 나오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난관을 오르니눈앞에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아스라히 펼쳐지는 도심의 빌딩.유유히 도심을 감싸고 흐르는 한강.손에 잡힐듯이 가까운 남산타워..

산행방 2024.09.22

명맥을 잇다-3. 북청사자놀음

2024. 9. 21. 토.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지방의 정월대보름놀이로정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달맞이를 하며 사자놀이를 즐겼고,사자춤 경연을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잡귀를 물리치고(벽사진경)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안과태평)놀이로 마을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였다.국가무형문화재 제 15호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제 1과장 길놀이를 시작으로 양반 꼭쇠. 애원성춤. 거사 사당춤. 무동춤. 곱추춤. 칼춤. 넋두리춤. 사자춤으로 이어졌다. 어린 아이들을 어깨에 올려 태우고 추는 무동춤에서어린 아이를 떨어뜨리면 어쩌나 약간 걱정이 되었으나,고사리 같은 손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꼽추춤은 장애인의 부자연스러운 춤사위가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장애인들도 함께 어울려마을의 공동체를..

사는 이야기 2024.09.22

명맥을 잇다-2. 은율탈춤

2024.9. 21. 토학창시절 잠깐 배웠던 북한의 탈춤들.지금 남북이 서로 강경하게 대치학 있으나한 민족임을 부정할 수 없고 언젠가는 한국가로이어져야 한다는 정서를 나는 늘 가지고 있다. 북한에서 추어지던 탈춤을 월남한 1세대 선생님들에 의해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니 다행스럽다.이번 공연은 탈춤을 통하여 한민족의 동질성을 느끼는경험이라고 준비 측의 의도가 브로슈어에 설명되어 있었다. 은율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61호로 해외공연을 통하여 세계 각국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인천에 전수관을 운영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사자춤. 팔목중춤. 양반춤. 미얄할미,영감춤.등이 공연되었다.  은율탈춤의 제 1과장 사자춤.은율탈춤의 악사제 4과장 양반춤. 제 6..

사는 이야기 2024.09.22

명맥을 잇다-1. 강령탈춤

2024. 9. 21.토명맥을 잇다북한의 탈춤을 볼 수 있는 귀한 공연이 서울 남산국악당크라운해태홀에서 9월 20. 21일 이틀 성대하게 열렸다. 학창시절 음악교과서에서 나왔던 북청사자놀음 정도만 알고 있었던북한의 4 탈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니는 뒤늦게야 이런 탈춤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21일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충무로 4번 출구에서 왼쪽으로 꺾어 가야 하는데,계속 직진으로 가도 남산국악당 오르는 길목이 보이지 않았다. 몇번이나 남산국악당을 다녀갔는데도 왜 이럴까?새삼 내가 방향치. 길치인 것을 실감하며 되돌아 갔다. 오수 2시 공연인데 어쩌나 다급한 마음으로 뛰어 갔더니겨우 개막식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 무대는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북청사..

사는 이야기 2024.09.22

첫 눈에 반한 순간

2024. 9. 21. 토.첫 눈에 반한 순간- 조문희. 김희연2024. 8. 29~10.9.OCI미술관  전시실 3층에는 김희연의 회화와 조문희의 사진이전시되고 있었는데. 이 전시의 제목은 무엇이 첫 눈에 반한 순간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하였을까? 김희연의 작품들은 뾰족 지붕. 파란 그늘. 파란 지붕. 해질녁. 긴 하루.조문희의 작품은매일의 풍경. 선셋로드. 점점. 등이었다. 넓은 전시장에 관람하는 사람이 나 뿐이었고,걸린 작품들도 대부분 조용한 그림과 사진이어서마치 수도승의 선방에 들어온 듯 고요하였다.이런 정적의 순간이 첫 눈에 반한 순간이었을까?

그림방 2024.09.21

조효리-수평의 칵테일

2024. 9. 21. 토조효리 전시회-수평의 칵테일2024. 8. 29~10. 9.OCI미술관 2층 2층의 전시실에는 조효리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추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화하는 조효리는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재구성한다.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화면은 시;간이 중첩되고반복되는 무한한 순환의 과정을 내포한 세계다.....전시장의 입구에 붙여놓은 설명서;클리셰와 낭만의 회화적 환영. 준비된 브로슈어의 글.둘 다 나에게는 어렵다. 클리셰를 검색해보니 인쇄 연판을 뜻하는 프랑스 어휘로,지겹고 예측 가능한 진부한 표현, 설정 또는 상황 등을 가리킨다.회화적 환영은 실재에 가까운 감각을 끌어오면서도가상과 실재 사이에서 벌어지는 차이를 통해 존립하게 된다.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하는 것도 ..

그림방 2024.09.21

오연진 전시회

2024. 9. 21. 토오연진-이것은 의견이 아니다. 아니, 의견인가?2024. 8. 29~ 10. 9.OCI미술관 전에부터 한번 찾아가고 싶었던 OCI미술관.서울남산국악당에서 북한의 탈춤 공연을 본 후아직 미술관의 문닫을 시간이 남아 있어네이브 지도에 의지하여 찾아가 보았다. 안국역 6번 출구 조계사 뒷편.서울 도심의 한복판에 아직 이런 건물이 남아 있을까?눈이 의심될 정도로 깨어진 검은 기왓장과녹슨 양철대문이 곧 허물어질 것 같은 모양으로미술관에 기대어 버티고 있었다. 붉은 벽돌 건물 앞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서 데스크의 여직원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어요?물었더니 6시까지 전시한다고 하였다. 지금 전시작품은 영 크리에이티브스는젊은 작가의 독창적 아이디어와 조형 실험을응원하고 격려하고자 마련한 OCI미..

그림방 202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