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3. 일. 뱀사골이란 고을 이름은 호감이 가지 않지만나의 청춘의 한 때가 서린 고을이기에 애뜻하였다.직장 동료였던 이양과 함께 떠났던 초봄의 그 어느날. 빛나는 청춘이었지만 애인도 한 명 구하지 못하고여릿여릿한 사회 초년생 두 아가씨가 당차게새벽 열차를 타고 뱀사골로 향하였던 그 추억. 남원을 거쳐 시외버스를 타고 달리던 그 산골짜기로어느새 어둠이 찾아 들었고 달궁. 인월이란 지명과 함께둥근달이 우리를 쫒아 달려와 신비스러운 밤을 연출하였다. 반세기를 지나 찾아온 버스 안에서 읽은 달궁, 인월 지명이시간을 거슬러 단숨에 나를 그 청춘의 시절로 되돌려 주었다.마음은 여전한데 현실은 가혹하여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시암제에서 내려다 본 들판과 마을은 아스라하였고산위까지 내려온 구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