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유럽5국(11-오스트리아 미술사 박물관)

푸른비3 2005. 8. 13. 06:37

오스트리아의 역사공부를 하지 않아 그들에게 있어서 마리아 테레제여왕이

어느정도의 위상을 갖춘 여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단한 통치력을 가진

여왕이었나 보다.

이번에 우리가 둘려본 곳곳마다 그녀의 이니설을 따서 붙인 건축물이 않았다.

 

마리아 테레제 광장에는 마주보고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이 있었다.

거의 두건물이 대칭을 이루다시피l 닮은꼴이었다.

그 건물앞에서도 기념 사진만 찍고 약간의 여유만 즐기고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야만 했다.

 

페키지여행의단점은 각가의 개성과 취향이 다양한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자기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점이다.

내가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하여 미술사 박물관에 갈 수 없는 것이다.

 

그 다음 행선지는 면세품 가게였는데 일행들은 모두 그곳에 가는 것 보다는

조금전 잠깐 지나쳐 왔는 명품가게의 쇼핑을 원하였다.

버스안에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했다.

인솔자는 예정대로 하지 않는데에 불평을 하다가 서로 의견을 조합해서

결정짓자고 하였는데, 앞좌석의 럭셔리한 부인들의 파워로 명품가게 둘려보기

한시간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주 짧은 한시간의 여유로 어떻게 미술사 박물관을 둘려 보겠는가?

그러나 일단 맛보기라도 해보고 싶었다.

나혼자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미술사박물관 계단을 올라갔다.

입장료는 10유로.

 

일층의 왕관과 보석들이 보관된 곳은 아예 눈도 돌리지 못하고

회화가 전시된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한국인처럼 보이는 부인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찍어달라고 하여 찍고나서 알았는데

그녀는 일본인이엇고 그녀도 나에게 카메라를 내밀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은 모두 미소와 몸짓으로 통하는 모양이다.

 

이층의 회화실에 들어선 순간 나는 입이 벌어졌다.

어마마한 크기의 궁전같은 방에는 반지르한 유화 그림들이 잔득 걸려 있었다.

소규모의 그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그림은 100호 이상이었다.

커다란 방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시간은 점점 도망치듯 달아나고 내 눈은 어디를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그림들.

책속에서만 보았던 왕들과 왕녀, 공주들의 초상화.

빛나는 비단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섬세한 망사의 느낌을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성경속의 예수님의 생애에 대힌 그림도 많이 있었다.

특히 십자가에서 끌어내린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마리아의 그림앞에서는

싸늘한 죽음과 슬픔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았다.

 

전시된 그림도 그림이지만 한가운데 폭신한 쇼파를 보면서

이런곳이 바로 미술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미술관은 대개 그림위주의 전시관알뿐 그림을 보는 감상자의 편의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 편이었다.

그림을 오래동안 감상하고 싶어도 쉴 수 있는 의자는 없었지 않은가?

그런데 이곳의 폭신한 의자는 모두 사방의 방향으로 놓여져 있어

좋아하는 그림앞에서 그대로 몇시간이고 앉아서 바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정말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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