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유럽5국(9-헝가리 부다페스트)

푸른비3 2005. 8. 11. 05:43

타트라산을 보는 것으로 슬로바퀴아의 일정은 끝이 나고 아침을 먹은 후

곧바로 국경을 넘어 헝가리로 들어왔다.

헝가리는 내륙으로 둘려쌓인 한반도의 2/5정도의 마자르인 중심의 국가라고 했다.

버스로 5시간 정도를 또 달려와야했다.

타트라산에서 시작된 계곡을 따라 계속 달렸다.

집의 형태는 얼핏 보면 지나쳐 온 나라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체코의 지붕의 색상이 가장 아름답게 여겨졌다.

헝가리의 지붕의 빛은 붉은빛이 약하고, 회색빛이 더 많은 것 같다.

 

버스속에서 '를루미 선데이'를 보여 주었으나, 글씨가 흐릿하여

점점 노안으로 가는 중이기에 그냥 창밖만 내다 보았다.

다만 여주인공 알로샤의 청색옷과 붉은 입술, 우울한 주제곡 선률만 생각난다.

두애인을 양옆에 나란히 끼고 초원에 누운 그녀를 보고 앞에서 열심히

보고 있던 여인이 "복도 많다!"고 하여 모두 까르르 웃었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이곳의 더위도 만만치 않다.

현지식 점심을 먹고, 곧바로 어부의 요새로 향하였다.

요새로 오르는 길목에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여 나도 그곳 민속의상을

닮은 브라우스를 딸에게 입히고 싶어 하나 샀는데,

 너무 커서 내가 먼저 입고 물러줘야겠다.

게레르트 언덕, 영웅광장,부다왕궁들이 한곳에 몰려 있었다.

너무 더워 다니고 싶은 생각은 없고, 아이스크림 사 먹은 기억밖에 없다.

어부의 요새 회랑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악기를 연주하는 흑인의 연주를 들었던 기억.

 

다뉴브강은 오스트리아보다 이곳 부다페스트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하였다.

첫날 프라하야경을 구경하면서 돈을 내는 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아

이번 다뉴브 유람선 관광은 반으로 줄어 들었다.

우리 일행 열명이 타고 한 시간을 다니기에는 아까우리만치 커다란 배였다.

모두 윗층 선상으로 올라가 의자를 앞쪽으로 향하였는데,

이곳은 낮보다 밤이 더욱 아름다웠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 계속 흘러 나왔는데,

 하도 오래 돌린 탓인지 음질이 엉망이었다.

적 포도주를 한잔씩 나누어 주었는데, 술맛을 모르는 나에게는 쓰기만 하였다.

강위로 걸쳐진 다리의 불빛과 낮에 갈어다녔던 겔레르트 언덕을 강위에서

바라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여지껏 다닌 호텔중 가장 멋없는 시내중심의 호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