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 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최진영 홈 스위트 홈
문학사상
(2024. 9.30~10.5)
잊고 있었는데 자양한강도서관에서 전화가 왔다.
'처음 완성하는 단편소설' 수업을 신청자가 사정상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하여 대기 신청한 나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느냐고 하여 얼른 대답하였다.
그런데 수업 준비물이 한국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읽고 오는 것이라고 하였다.
부랴부랴 도서관으로 달려가 대여해 온 책이
2023 제 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었다.
(현대문학상 작품집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았다.)
아무튼 이왕 대여해 온 책이니 읽어보기로 하였다.
대상 수상작 :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
자선 대표작 : 유진
우수작 : 김기태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 나, 나, 마들렌
서성란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이장욱 크로캅
최은미 그곳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와 심사 및 선정 경위. 심사평이 있었다.
대상 수상작. 우수작을 받은 작가의 이름이 모두 낯설었다.
그래. 최근에 내가 언제 소설책을 읽었던가?....
요즘 내가 읽었던 책은 인문학, 여행 에세이. 역사책 정도였다.
그나마 개인전과 여행기 출판을 한답시고 거의 책을 잡지 못하였다.
까마득한 학창시절 막연히 소설가를 꿈꾸기는 하였다.
그러나 소설의 구성을 짜는 것도 힘들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소설속의 상황을 그려내는 것도 어렵고
무엇보다 살아있는 인물을 그려내는 것은 아무래도
내 역량 밖이라는 생각이 들어 진작 포기하였다.
그러면서 왜 소설창작 수업을 듣고 싶어하였을까?
가상의 인물을 살아있는 인물로 그려내는 소설이란
어떤 사람이 쓰는 글인가 궁금하였고 살짝 엿보고 싶었다.
지난 첫 수업은 재미있게 들었으나, 숙제의 부담도 크고
초저녁 잠이 많은 내가 수업을 끝까지 참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수상한 작가들의 이름은 모두 2000년대 이후 발표작들이었다.
코로나 이후 한국 소설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고 하였다.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나는(일러스트)
3차 재발 후 치료를 포기하고 폐가를 구입하여 죽음의 두려움보다
영혼과 작별인사를 할 미래와 희망을 준비한다.
자선 대표작 <유진>도 물 속처럼 조용한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김기태의 <세상 모든 바다>는 서울의 대학원에 유학중인
재일 한인 4세대 일본인 나는 K팝의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을 찾아
그곳에서 만난 해진에서 올라온 16세 소년 백영록을 만났고,
어쩌면 게릴라 라이브 공연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공연의 사고에 소년의 죽음을 알게 된후 해진을 찾아간다.
원전건설문제. 팬덤조직문화 등의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게 하였다.
박서련의 <나, 나< 마들렌>. 이장욱의 <크로캅> 두 작품은
내가 이해하기 조금 벅찼는데 요즘 소설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서성란의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는 딸 연희가 쓰는
'돌아오는 아이들'을 몰래 읽으면서 결혼 전 태어나자 마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자신의 아이를 기억하는 혜란을
섬세한 필치로 잘 거려냈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홍수, 곰의 출현 등 재난을 잔잔하게 그린
최은미의 <그곳> 모두 우수작 선정을 받을만한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 작품집은 오래만에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였으며,
앞으로 내가 참관할 '소설의 쓰는 법'에도 많은 도움이 많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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