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백두산-1.인천에서 대련으로

푸른비3 2024. 8. 25. 09:35

2024. 8.15. 목.

 

이번 여름은 9월 중순에 있을

개인전과 여행기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기 위해 아무 곳에도 갈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해마다 그해 여름이 가장 덥다고 느끼지만 

정말 올여름 더위는 견디기 힘든 여름이어서

잠시나마 어디론가 가서 더위를 피하고 싶었다.

때마침 ㅇ친구의 남백두산 트래킹 문자를 받았다.

 

지난 여름 줌바댄스를 배우다가 무릎이 시큰한 것 같았으나,

이런 것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무엇 할 수 있을까? 하는

무모한 생각으로 계속하다 결국 손을 들어 버렸다.

망가진 무릎은 여전히 불편한데 어떻게 백두산을 갈 수 있을까?

 

다행히 백두산 남파로 천지를 오르는 코스는

거의 정상까지 버스로 이동하므로 가장 편하게 

천지를 오를 수 있다고 하여 귀가 솔깃해졌다.

 

이제는 기억도 아물아물한 10여년 전 다녀온 백두산 천지.

그때는 5월이었는데 천지로 오르는 1442개의 계단 양 옆은

나보다 더 키가 높은 눈담장이 이어져 있었지만,

그때는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계단을 올랐다.

 

기대하였던 백두산 천지는 빙판으로 덮여있어 아쉬웠다.

백두산을 오르는 코스는 남파와 서파. 북파는 중국을 통해서 오르고,

가장 높은 장군봉은 북한을 통해서 오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때는 어디인지도 몰랐지만 서파로 올랐던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발아래 꽁꽁 얼어붙은 천지보다 나를 더 감동시켰던 것은

막 연녹색 새순이 피어나기 시작한 금강 대협곡이었다.

발 아래는 녹색 카펫을 갈아 놓은 듯한 이끼와 풀밭.

연녹색 새잎이 다닥다닥 붙은 하얀 나무가지에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이번에는 아마 푸른 산기슭을 물들인 야생화가 가득하리라.

어쩌면 맑은 물이 찰랑이는 천지에 손을 담글 수 있을지도 몰라....

미리 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하였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어보니 정말 무식하였던 나를 알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인천에서 여객선으로 대련으로 이동하며

노옵션. 노 가이드비. 비자비 포함하여 60만 9000원.

싼 여행비도 매력이었지만 배로 이동하는게 마음에 들었다.

밤 사이에 이동하여 다음날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비행기 안에서는 통조림 안의 내용물처럼 꼼짝도 못하고 있어야 하는데.

배안에는 마음대로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고 일몰과 일출.

어쩌면 바다위로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도 볼 수 있으리라.

더구나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비행기보다 적다고 하였다.

 

문제는 서울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우리집에서

인천여객터미널로 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그런데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은  전철로 송도별빛축제공원까지

이동하여 버스로 터미널까지 쉽게 갈 수 있다고 하였다.

 

3시에 공원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82번 버스로 이동.

쉽게 연결된 여객터미널은 신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곳인지

규모도 크고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터미널에서 만난 우리 친구들은 모두 11명.

이번 여행을 주선한 ㅇ친구 외에는 모두 처음 보는 친구들.

그래도 나이가 같다는 연결끈으로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었다.

5시에 출국 심사를 마치고 정박한 비룡호에 탑승.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6인실 침대방.

미리 배포된 명찰에 방번호와 침대번호가 지정되어 있었는데,

객실은 좁았으나 다행히 내 침대는 1층 이어서 편안하였다.

 

6시 정확하게 배가 출항하였으나 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없었다.

갑판으로 나가 멀어져 가는 인천항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고,

영종대교 아래를 지날갈 때에는 기념사진도 찍었다.

 

우리는 안내방송 순서에 따라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모든 직원이 다 중국인이었지만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았다.

저녁을 먹은 후 친구들과 맥주 파티도 하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초저녁 잠이 많은 나는 슬슬 졸리기 시작하여 먼저 자겠다고 인사하고

쏟아지는 별 구경을 하려고 갑판으로 올라가 보았으나 희미한 별뿐이었다.

객실로 들어와 자리에 누우니 요람처럼 편안하여 쉽게 잠들었다.

 

참고도서:

인조이 차이나.

고승희. 노근태 지음.

넥서스북스

 

살아 있는 백두산

박은오/이재훈

뭉치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터미널 내부.

 

국제 여객 터미널 광장의 조형물. 염원을 담아서. 이혜선.

 

국제여객 터미널의 외부.

 

정박중인 여객선.

 

대련. 청도. 연태 3항로가 이곳에서 출항.

 

최신 시설의 터미널.

 

우리가 투숙한 6인실. 208호.

 

창으로 본 인천항. 창문이 흐려 아쉽다.

 

멀어져가는 인천항.

 

영종대교 아래로.

 

영종대교를 지나서.

 

3층 갑판에서 내려다 본 2층.

 

멀어져 가는 인천항

 

우리가 탄 배에 바짝 붙은 예인선.

 

서해의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