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13. 과달루페 성당

푸른비3 2024. 8. 14. 09:57

과달루페 성당은 멕시코 국민들이 가장 성스럽게 생각하는 기적의 장소이다.

1531년 12월, 후안 디에고 라는 인디언 개종자에게 성모 마리아가 발현하였다.

후안 디에고의 앞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는 검은 머리, 갈색 피부의 인디언 모습.

가난하고 힘없는 인디언과 멕시코 사람들의 모습 그대로 발현하신 것이다.

 

가톨릭 신앙이 전파되기전 멕시코시티의 작은 언덕 테페약에는 대지의 여신이자,

죽음의 신인 아즈테카 종교의 통합적인 존재인 토난친의 신전이 있었다.

스페인이 이곳을 점령하자 인신공양하는 원주민의 신전을 허물어 버렸다.

그러나 순환철학과 희생의식의 뿌리깊은 원주민의 종교관은 쉽게 변할 수 없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우선 원주민 지배 계층을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하는 방법을 썼는데,

부유한 한 귀족의 집안에 태어난 아이가 바로 세례명 '후안 디에고'라는 사람이었다.

후안 디에고가 미사 참례를 위해 테페약 작은 언덕을 넘어 갈 때 장미꽃과 함께

발현하신 성모는 그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멕시코를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하였다.

 

그 후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인디언이 증가하여 지금 인구의 80%가 가톨릭이다.

후안 디에고의 실존 여부와 성모의 발현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멕시코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겨찾는 성지가 되었다.

16세기에 건축된 원래의 교회는 지반 침하로 붕괴될 위험에 처하여 출입이 금지.

 

1974~76년에 구 성당 옆에 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적 양식의 성당을 건축.

멕시코 민족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갈색얼굴의 '과달루페의 동정 마리아'원화는

새롭게 건립된 성당 건물에 보관되어 있는데,  넘쳐가는 참배객들로 항상 붐벼,

무빙워크를 설치하여 누구나 공평하게 그 원화를 보면서 지나가야만 하였다.

 

몇 년 전 포르투칼을 여행할 때 파티마 성모 발현지를 찾아가 보았던 나는,

입구에서 부터 무릎을 꿇고 성당으로 들어가는 신자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데,

그때보다 더 세파에 찌들린 마음이라 그냥 무덤덤한 마음으로 무빙워크를 탔다.

멕시코의 어느 성당에서나 보았던 갈색 피부의 성모상이라 시큰둥하였다.

 

무빙워크를 지나자 성당 내부로 연결되었는데 때 마침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일행과 함께 행동해야 하므로 미사 참례는 할 수 없어 무릎꿇고 그냥 성호만 그었다.

신부님과 신자들의 기도에 이어 성가가 울려 나왔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전혀 준비되지 않는, 마치 빗물처럼 쏟아지는 눈물에 나 자신이 당황하였다.

 

무릎을 꿇은채, 나는 흐르는 눈물을 딲을 손수건이나 휴지가 없어 참 난감하였다.

문득 장미향기에 쌓인 성모님이 나타나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는 듯 하였다.

내 볼을 어루만져 주며 그래....그동안 무척 힘들었지? 하고 위로해주는 듯 하였다.

나는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어린 아이가 되어,  "어머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과달루페 사원의 성모마리아 원화.

이 그림은 멕시코의 수호성인으로 멕시코 독립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무빙워크에 실려 스치듯이 바라본 성모 그림.

 

무빙워크를 타고 지나면서 바라본 원화는

다른 성당에서 보았던 성모상과 별다른 감동을 주지 않았다.

 

망또에 장미꽃을 가득 담은 후안 디에고.

 

성당 천정의 불빛.

 

때마침 미사를 집전하고 계셨다.

 

신자들의 화답송 기도에 이어

 

울려 퍼지는 성가를 듣는 순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 눈물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교만하지 말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라는 뜻일까?.....

 

저를 불쌍히 여겨소서.... 기도하자,

부드러운 손길로 내 볼을 만져 주시고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 주시는 듯 하였다.

 

16세기에 건립된 구 바실리카.

 

구 바실리카곁으로 언덕이 있었는데,

 

신자들 뿐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하였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구 바실리카.

 

구 바실리카와 나란히 세워진 신 바실리카.

 

마침 서쪽으로 비껴선 해가 빛내림을 하고 있었다.

 

언덕위에도 작은 교회가 있었다.

 

언덕위 교회의 정면.

 

아래의 시가지.

 

 

 

광장의 시계탑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 있었다.

 

시계탑 아래 원형 공간에 배우들이 성모님의 발현을 연극으로 하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구 바실리카 앞에 서 있는 모습.

 

 

성당 정면.

 

성당앞의 꽃장식은 무엇인지?

 

아기를 안은 새댁들이 무릎을 꿇고, 아기를 봉헌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