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백두산-3. 백두산 남파

푸른비3 2024. 8. 25. 09:46

2024. 8. 17. 토.

어제는 늦은 점심을 먹고 오랜시간을 계속 이동하였다.

대련에 도착하여 여순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대련을 지나

단동으로 이동하여 시간이 4시간 30분 소요.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저녁 식사를 하였다.

 

숙소는 저녁 식사를 한 단동 근처에 있겠지 생각하였으나

우리를 실은 버스는 어둠속을 쉬지 않고 달렸다.

내일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통화에서 숙박을 하여여 했다.

도로의 사정이 좋으면 230Km의 통화까지 3시간 거리라고 하였으나

무슨 사연인지 통화로 가는 도로는 제한이 되어 돌아가야만 했다.

 

돌아가는 길은 노폭이 좁아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하여야했다.

오전10시부터 수고한 운전기사는 나이도 많아 보여 걱정이 되었다.

중국은 운전수에게 운행 제한시간도 없는지 계속 운전을 하였다.

결국 우리가 통화의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

가방을 내려주는 운전기사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였다.

 

1시에 도착하여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누우니 어느새 새벽 3시.

5시 30분 기상. 6시 아침식사. 7시 출발.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지...하고 누웠는데 눈 뜨니  6시가 넘었다.

다행히 2박 연박이라 대충 씻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할 수 있었다.

 

로비에서 만나 현지 가이드 오00는 날씨가 흐리다고 걱정하였다.

백두산의 기후는 변화무쌍하여 금방 비가 내리다가도 짱하고 햇빛이 나고,

갑자기 안개에 덮이기도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꼭 천지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하자고 응원의 구호를 외치며 백두산으로 출발(이동거리 290Km)

 

중국은 워낙 넓은 곳이니 4시간 이동은 바로 이웃에 가는 거리라고 하였다.

안개가 나즈막히 덮힌 마을도 지나고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도 지나갔다.

잠깐 구름사이로 맑은 하늘이 드러나기도 하여 마음을 환하게 하다가

후두둑 빗방울이 차창을 때려 애를 태우기도 하면서 서파 입구에 도착하였다.

 

백두산의 북파와 서파와는 달리 남파는 1일 방문객 3천 명으로 제한.

남파로 오르는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는데

입구에서 천지까지 31Km. 1시간 가량 더 달려야 하였다.

우리 일행을 태운 셔틀버스는 구비마다 급하게 회전을 하여

우리는 으악~! 하고 마치 놀이동산에라도 온 듯 비명을 질렀다.

 

마음을 조이면서 정상 가까이 왔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버스에서 내렸으나 혹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빗속을 그냥 휘적휘적 걸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비옷을 입고 천지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빗방울이 약해졌다.

 

천지로 가는 길 옆으로는 북한의 영토를 알리는 철조망이 서 있었다.

바로 철조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스듬히 펼쳐진 저 땅이 북한이라니....

커다란 암벽사이로 천지의 푸른 물이 살짝 보였다.

급한 마음에 셔터부터 누르고 급하게 암벽을 돌아서니 넓은 천지의 모습.

 

천지의 물에 살짝 손이라도 담그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리, 천지의 물은

방금 내린 비로 씻긴 듯 해맑은 모습으로 저 아래 신비롭게 펼쳐져 있었다.

천지는 수면 고도가 219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화구 호수이며,

평균 수심 213,3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며 면적 9.17평방 Km.

 

푸른 물결이 찰랑이는 모습은 7~10월 까지이며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얼어붙은 모습이라고 하였다.

오늘 처럼 푸른 물결이 찰랑이는 천지의 자태도 아름답지만,

안개가 자욱한 천지의 모습은 신비롭다고 하였다.

 

맑은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보고 나니 무언가 충만한 느낌이 들었다.

멀리 하얀 구름을 두르고 있는 북파를 바라보고, 

오른편의 북한 땅 동파를 바라보니 마음 한 켠이 서늘해졌다.

가까이 한반도의 땅을 두고 멀리멀리 돌아서 왔구나....

 

백두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흐른다고 하였다.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양 옆으로 하얀 샤스레나무가 군락지를 이루었고

맑은 물이 흐르는 압록대협곡에는 기이한 형태의 암석들이 줄을 이었다.

기대하였던 야생화 들판을 보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천지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였다.

 

 

 

 

 

이른 아침 백두산으로 출발.

 

안개 자욱한 마을을 지나고.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맑은 하늘이 드러나 마음도 환해졌다.

 

길림성 고속도로 안내도.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준 관공서.

 

4시간을 이동하여 도착한 백두산 남파 입구.

 

백두산 안내도.

 

이곳에서 셔틀버스로 이동.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곳의 아름다운 풍경.

 

샤스레나무 군락지를 셔틀버스로 이동.

 

철조망 너머는 북한 땅.

 

천지 이정표.

 

거친 암석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모습.

 

비를 맞으며 천지로 향하는 사람들.

 

서서히 구름이 걷히는 모습.

 

암벽을 돌아서니 살짝 엿보이는 천지.

 

조급한 마음으로 셔터부터 눌렸다.

 

많은 사람들이 천지 주변을 에워싸고 사진에 담기 바빴다.

 

북파 사이로 흐르는 구름. 가슴이 벅찼다.

 

잠깐 틈을 빌어 천지를 배경으로 ㅅ기념사진.

 

천지의 물이 고인 웅덩이인가? 주변에 돈은 올려놓고 기원을 하고 있었다.

 

다시는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과 가슴에 천지를 담았다.

 

반대편의 경사지와 평원.

 

협곡사이에 피어 있는 야생화

 

 

철조망 저편이 북한땅인가?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셔틀버스로 하산.

 

샤스레나무 군락지.

 

압록 대협곡의 바위들.

 

압록대협곡의 암벽.

 

다시 통화 숙소로 4시간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