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완 바이올린 독주회
2024. 6. 5. 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봄인가 하였는데 어느새 여름의 문턱이다.
6월 초순인데도 한낮에는 30도로 기후변화를 실감한다.
비전제작소 이유경소장님의 초대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을 찾았다.
유투브로 오늘 연주할 프로그램을 검색해 보았더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304.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는
귀에 익은 곡이어서 반가웠는데
라벨의 치간느는 조금 어려웠고
비숍의 Breueriana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연주회장에서 받은 프로그램에 의하면,
비숍이 빈 교향악단 대표로 은퇴한 후,
제 1바이올린 주자인 Breueriana의
작품 의뢰를 받아 작곡한 곡이라고 하였다.
오랜 우정을 쌓고 있던 두 사람은 둘 다 오페라 애호가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탈리아 오페라와 독일 오페라를 하나의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연결지었고,
12음계 기법으로 주제를 변형하여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리골레토>의 한 가지 테마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세 가지 테마를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오늘 연주회에서는 역시 귀에 익은 모차르트와 프랑크곡이
두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으로 물흐르듯 가슴에 스며들었다.
비숍의 Breueriana는 무반주로 연주되었는데,
내 둔한 귀에는 12음계가 아직 편하지는 않았지만,
소재완 바이올리니스트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청중들에게 잘 전달되는 듯 모두 숨죽여 감상하였다.
라벨의 치칸느는 가끔 FM방송으로 들은 곡이지만,
제목도 모르고 들었던 바이올린곡이었다.
치고이너(독), 치칸느(프), 보헤미안, 헝가리안 등으로 불리는
집시들의 애환과 열정을 담은 즉흥적인 곡이었다.
오늘 연주는 바이올린독주회라고 하기보다
소재완과 에드윈 킴의 이중주라고 할 정도로
두사람의 연주는 호흡이 잘 맞았고 조화로웠다.
두사람의 아름다운 연주로
6월의 신록처럼 싱그러운 선물을 받은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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