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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정희석 트롬본 독주회

푸른비3 2024. 7. 14. 10:14

2024. 7. 13. 토


제 16회 정희석 트롬본 독주회

2024. 7. 13. 토.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

 

무더위가 극심한 토요일 오후, 친구와 함께 정희석 트롬본 독주회

감상을 하기 위해 세종체임버홀을 찾았다.

무덥덥한 장마철을 토롬본 연주로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은 관중들로

벌써 로비에 가득하였고 키보다 높은 프랭카드가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우리가 앉은 좌석은 2층이어서 무대를 비추는 조명등으로 시야기

조금 가리어졌으나 작품 번호와 악장을 자막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연주할 곡은 브람스. 슈만, 엘리아슨. 3곡.

팜플릿을 읽어보니 

트롬보니스트 정희석은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꾸준한 행보를 보여주며,

매 연주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첫곡은 브람스의 피아노, 바이올린. 호른을 위한 트리오 Op 40.

4악장이며 호른을 대신하여 트롬본으로 세계 초연 연주를 한다.

연주 시작 전 정희석이 나와서 곡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해주었다.

트롬본의 음역은 호른보다 완전 5도 낮기때문에 그만큼 힘들다고 하였다.

연주 시간 30분.

 

심보라미의 바이올린과 김보경의 피아노와 함께

브람스 특유의 부드럽고 낭만적인 작품을 잘 표현해주었다. 

손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 피아노와 달리 호흡으로 연주하는

관악기이기에 30분간의 연주가 퍽 힘들었을 것 같았다.

 

휴식 시간 후 연주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하이네의 연작시 <서정적 간주곡>  65편의 시 중에서 

16편을 골라 가곡으로 만든 곡으로 잘 알려진 곡이지만,

성악가의 영역을 트롬본으로 연주하는 것은 국내초연이라고 하였다.

 

무대 위의 자막에 1곡에서 부터 16곡을 각 곡마다 

한국어 번역되어 있어서 나는 트롬본의 선률에 내 나름으로

한국어 번역을 다라서 마음 속으로 노래할 수 있어 즐거웠다.

가끔은 선률과 내 마음속 노랫말이 어긋나기도 하였지만 거의 맞았다.

노래말은 대부분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였는데,

클라라에 대한 수만의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을까?

트롬본의 연주도 좋았지만, 김보경의 피아노 반주가

슈만의 사랑을 시인의 사랑처럼 잘 표현해주었다.

 

마지막 곡은 스웨덴 출신의 작곡가 엘리아손의 Disegno(스케치, 뎃생)

9살에 트럼펫을 처음 배웠고, 10살 친구들을 위해 편곡을 시작하였다고 하니

모차르트 못지 않은 천재적인 음악가였던 모양이다.

연주시간 6분.

무반주 트롬본으로 여러 파트의 음역을 연주하였는데,

사실, 나의 귀에는 익숙하지 않아,

연주를 하는건지 튜닝을 하는건지?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다행히 연주시간이 길지 않으니 호기심으로 들을 수 있었다.

 

3곡이 끝나고 관중들의 환호에 대한 답례로 연주된 앵콜곡

김요환의 '나의 봄'

손경민의 '여정'은 

무더위와 장마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다.

 

 

 

 

 

 

팜플렛.

 

프로필.

 

프로그램.

 

연주곡 설명

 

홀 로비의 현수막.

 

슈만 곡 시인의 사랑. 

3곡 엘라이슨의 스케치가 끝난 후.

 

3곡의 연주가 끝난 후 무대에 다시 나타난 정희석과 김보경..

 

앵콜 곡. 김요환의 나의 봄.

 

손경민의 여정.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준 피아니스트 김보경.

 

무대가 끝나고 꽃다발을 받은 트롬보니스트 정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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