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요일 아침에 단체톡을 보고 망설였다.
단체톡은 가능한 이른 시간에 울리지 않는게 예의다.
그런데 ...성당에 다녀와 댓글을 달면 늦을지도 몰라.
에라 모르겠다. 나도 참석. 꼬리를 달고 성당으로 향했다.
지난 밤 여고 동창회 25명의 단톡방에 미경이가
음악회에 선착순 4명을 초청한다고 하였다.
나처럼 초저녁잠이 많은 사람은 어쩌라고?
다행이 내가 4번째로 선착순안에 당첨.
뒤늦게 카톡을 본 순희가 안타까워하였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여 혼자서도 연주회장을 찾는 친구다.
어렵게 인터넷으로 표를 구하였다고 하여
미경이와 모두 6명이 연주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모처럼 친구들과 연주회를 감상할 좋은 기회인데
미리 만나서 저녁먹고 석촌호수 산책후
연주회장에 들어가면 어떨까? 물었더니 모두 찬성.
약속시간에 도착하여 정미의 안내로 딤섬집으로.
평소에도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화장품 등을 가져와
친구에게 나누어 주기 좋아하는 정미가 저녁을 샀다.
우리가 먹은 소꼽장난같은 딤섬통이 산을 이루었다.
배부르다 하면서도 육수가 시원한 우동으로 마무리.
배부르면 연주회에 가서 졸기 쉬우니까 석촌호수 한바퀴.
점점 짙어가는 가로수 사이를 걸으니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저녁 산책나온 거위에게 "안녕~!" 인사하고 돌아서니
저만치 버스킹하는 청년에게 기부하는 미경이의 뒷모습이 이쁘다.
오늘의 모임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존 윌리엄스의 영화곡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연주회.
영화 E.T.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등 귀에 익은 테마 곡들을
빈 필. 베르린 필. 뉴욕 필 등 연합으로 연주하는 슈퍼콘서트.
평소 영화음악 주제곡은 가벼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수준 높은 연주력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고,
2부에서는 전주시립합창단의 협연으로 더욱 웅장하고
스팩타클하여 또다른 음악의 장을 감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친구 미경이의 딸(서울시향 첼리스트 김민경)의 초청으로
우리가 앉은 좌석은 무대 옆의 날개여서 연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바순보다 조금 큰 '콘트라 바순'.
작은 북처럼 생긴 악기가 '스네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옆에 앉은 트롬본 전공을 한다는 학생에게 불어 보았다)
현악, 관악, 타악 모든 파트에서 훌륭한 기량을 맛볼 수 있었는데,
특히 악장의 바이올린 선률이 평소 둔한 내 귀까지 자극하였다.
검색해보니 한국 출신의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 미셀 김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로렌츠 아이히너의 지휘도 위트가 있었다.
이번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미셀 김(뉴욕 필).
비올리스트 박경민(베를린 필).
바이올리니스트 최한나. 첼리스트 패트릭 지(뉴욕 필) 등
세계속의 K-클래식 아티스트들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객석은 3층까지 가득하였는데 주로 젊은이들이 많았다.
나란히 앉은 우리도 한 곡이 끝날때마다 환호하며 손뼉을 쳤고,
연주가 끝난 후 미경이 딸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음악과 친구들이 있어서 <5월의 어느 멋진 하루>였다.
연주회 홍보지.
연주회 프로그램. 출연 안내.
정미가 저녁을 .미경이가 티켓을 기부.
우리가 먹은 딤섬 통이 산을 이루었다.
서쪽 하늘에는 하얀 반달이.
롯데의 상징 괴테 동상.
석촌호수변에 저녁 산책 나온 거위.
잠시 다리를 쉴겸.
버스킹 청년에게 기부하는 미경이.
롯데콘서트홀의 자랑 파이프오르간.
가운데가 미경이의 딸 첼리스트 김민경.
팀파니 옆의 악기는 스네어.
가운데 앞중의 갈색 관악기는 콘트라바순
3층까지 빼곡 들어선 청중들.
연주가 끝 난 후 퇴장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위트가 있는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
연주회가 끝난 후 첼리스트 김민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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