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이호정 피아노 독주회

푸른비3 2024. 5. 22. 09:15

이호정 피아노 독주회-인상과 환상
예술의 전당 인춘아트홀

2024. 5.21. 화 오후 7시 30분

 

어제 롯데콘서트홀의 월드유니온오케스트라 연주에 이어

오늘 또 이호정 피아노연주의 초청을 받아

욕심에서 덜컥 수락하였으나

목요일은 복지관 수업이 3개나 있어

미리듣기도 못하고 연주회장을 찾았다.

 

예술의 전당을 여러번 찾아갔으나

지하에 있는 인춘아트홀은 처음이었다.

100석 정도의 소규모 연주회장인데,

소규모이고 한적한 공간이어서

음악을 즐기는 메니아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간 같았다.

 

티켓 예약이 순조롭지 않았는지

시작 직전 티켓을 받아 착석하였다.

프로그램을 보니

헨델과 메시앙. 베토벤. 리스트의 곡이었다.

 

연주회장에서 메시앙의 곡을 몇 개 듣기는 하였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작곡자이다.

프랑스의 작곡가로 오르가니스트이자 조류학자라고 설명.

전에 들었던 곡이 새와 연관된 곡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무대가 열리자 앳되보이는 이호정은

심플한 연주복을 입고 등장.

헨델의 모음곡 2번을

정갈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연주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연주된 메시앙의 피아노소나타곡.

처음 듣는 곡이지만 내 귀에 그다지 어렵게는

느껴지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그 다음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No 28.

역시 내 귀는 베토벤. 모짜르트가 익숙하고 편하였다.

서정적이고 자연적 흐름의 멜로디와 화성이 아름다웠다.

 

휴식이 끝난 후 연주된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피아노의 기교가 높은 사람이 연주하는 곡이라는 인식에서

아직 한번도 내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평소 리스트의 곡을 몇 곡 듣기는 하였지만 이 곡은 처음이었다.

 

천지창조. 인간. 사탄. 사랑. 예수. 죽음. 삼위일체.천상의 평화 등

성서적 내용을 6가지 주제로 표현하였다는 표제음악이다.

이호정 피아니스트가 가장 애정을 기울여 연주한 곡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만큼 연주자의 정성과 혼이 베여 든 연주였지만 감상하는 나는 힘들었다..

<깊은 슬픔이 베여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 내 정신을 고양시키는 연주였지만 마음이 아릿하였다.

 

연주가 끝나고 앙콜 연주까지 선물하였지만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을만큼 감동이 진하였다.

이런 연주에 많은 관중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연주장을 나서니 정면에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었다.

 

 

 

 

인춘아트홀 입구

 

준비된 무대

 

연주가 끝나고 인사하는 이호정 피아니스트.

 

연주회 팜플릿.

 

프로필.

 

프로그램.

 

곡해설

연주가 끝난 후 밖으로 나오니 환하게 떠오른 보름달.

 

우리 동네 뚝섬한강공원의 밝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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