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베트남 여행.- 끝. 안녕, 나트랑!

푸른비3 2023. 9. 25. 23:15

2023. 9.23. 토.

 

지난밤 일찍 숙소로 들어가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살며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변기에 앉으니 설사가 나왔다.

어라?.....밤새 배도 아프지 않고 잘 잤는데?

여지껏 해외여행을 다녀도 이렇게 설사를 하기는 처음이었다.

 

지난 저녁 식사는 무한 리필 삼겹살 집에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고기보다 연하고 야들야들한 상치가 맛있었는데 그게 탈이 났을까?

오늘은 나트랑으로 이동하여 밤 비행기로 귀국하는 날인데 걱정이 되었다.

동생들과 함께 호텔식당으로 갔지만 걱정스러워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이번 베트남 여행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그냥 호캉스 하는 기분으로 왔는데,

오늘 아침은 일정이 바쁘다면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였다.

동생이 가져온 지사제를 먹어도 설사는 멈추지 않았다.

혹시 옷에 실례를 하면 어쩌나 조바심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번 우리 여행상품은 저렴하였으나 3번의 쇼핑을 참여해야 했다.

저렴한 만큼 쇼핑장에 따라가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지 생각하였는데,

이른 아침부터 노니와 침향 판매장. 커피 판매장. 잡화품 판매장으로

데려 가는 가 오전 종일을 보내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을 생각으로

시간과 귀만 빌려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막내는 이런 상품의 경험이

적은지 침향 소개에 푹 빠져 거금 142만원을 주고 침향을 샀다.

말리고 싶었지만 약을 먹고 효과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두었다.

 

마시지도 않는 커피 판매장에서 한 시간을 보내고,

돈이 없어 아무 살 것도 없는 잡화품 가게에서 또 한 시간을 보내고,

달랏에서의 마지막 식사 반세오 정식을 파는 식당으로 갔지만,

나는 식당의 정원에서 일행들의 점심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달랏의 일정이 끝나고 다시 3시간 30분을 버스로 이동하여야 했는데,

도로의 사정이 좋지 않고 산고개 커브길을 달려야 해서 멀미약을 권하였다.

나는 아침, 점심 두 끼를 거르고 빈 속에 멀미약을 먹어도 될까?

걱정스러웠는데, 괜찮을 거라고 하여 멀미약을 한 알 먹고 잠들었다.

 

나트랑으로 돌아와 쓰언흐엉 호수 산책을 기대하였는데

그냥 버스로 한바퀴 돌고 시내로 이동하여 나는 혼자서 안타까웠다.

일행 18명 누구도 호수에서 산책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의 버스가 도착한 곳은 어느 한적한 지역의 마사지실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일행들은 모두 우루루 마사지실로 들어가고 나만 남았다.

막내가 밖으로 나와, "언니, 우리가 마사지 비용을 낼테니 그냥 같이 합시다."

하였지만 나는 거절하였다. 물론 자존심 문제도 있었지만 두 시간 동안

마사지 받는 비용이 60$. 팁5$까지 지불하면서 받고 싶지 않았다.

 

일행은 모두 안으로 들어가고 나 혼자 주변을 산책하려고 하였으나

평범한 주택지인 것 같아 그냥 가게 밖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쉬고 싶었다. 

마사지 가게 와이파이를 얻어서 폰을 보고 있노라니 내 모습이 안되어 보였는지

내가 앉아 있는 곳으로 종업원이 물을 한 병 탁자에 놓으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솔솔 졸음이 쏟아졌다.

그냥 나도 마사자를 받을 걸 ....괜스레 고집을 부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A4용지를 한 장 얻어 맞은 편 가게를 어반스케치하였더니 재미있었다.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가게에 불이 들어올 무렵 드디어 일행들이 나왔다.

 

마사지 가게에서 시내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하였는데 앞뒤에서 빵빵거리며

우리 곁을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크고 작은 차량들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도착한 곳은 거대한 시푸드 레스토랑. 손님들은 대부분 한국인인 듯 하였다.

음식냄새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무대의 노래소리 등  아수라장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도 새벽 2시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많고

공항까지 같이 움직여야 했으므로 야간 투어(선택관광비 50$)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단체로 같이 움직여야만 하였다.

야시장 구경을 한바퀴 돈 후 나트랑 해변의 식당으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동생들과 휴양지에서 며칠 쉬고 오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였지만, 그건 나의 바램이었고, 여행사의 목적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기대와는 다른 (배보다 배꼽이 더 큰)여행 상품이어서 실망이 컸지만,

모처럼 동생들과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보낸 것에 만족하기로 하였다.

 

 

 

 

 

참고서적 : 나트랑, 무이네, 달랏

                 조대현 

                 해시태그출판사 (2022.8.5. 발행

 

                인조이 나트랑. 달랏

                양신혜 지음.

                넥서스 (2022. 7.22. 2판 1쇄 발행)

 

 

 

 

 

커피 판매장의 벽화.

 

커피에 대한 그림들.

 

커피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그곳에서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야 했다.

 

달랏에서의 마지막 식사 반세오 정식을 먹은 식당.

 

푸짐한 식탁이었지만 나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정원으로 나와서 기다렸다.

 

정원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살랑살랑. 새들의 노래로 혼자 힐링되었다.

 

일정에 있었으나 시간이 없어 차로 한바퀴 돈 쓰언흥언 호수.

 

창밖으로 나혼자 애틋한 눈길을 보냈다.

 

나트랑의 마사지앞 가게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어반 스케치를 한 가게.

 

나트랑의 밤.

 

거리를 달리는 인력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시푸드 식당.

 

시푸드 식당 입구의 장식.

 

무대에서 한국 노래 <만남>도  유창하게 부른 가수.

 

나트랑의 야시장 구경.

 

살 것도 없는  야시장 선택 관광비도 50$ 지불.

 

나트랑 해변의 이곳에서 음료수를 한 잔씩 사줬다.

 

이곳도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정신이 없었다.

 

맥주 저장 탱크?

 

나트랑 해변의 카페 연주회.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

 

나트랑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