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3. 일. 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여행을 신청했지만, 아침 일찍부터 오후주의보와 함께. 외출을 자제해라는 재난 문자를 받고 마음이 흔들렸다. 혹시 폭우로 취소되는게 아닐까. 하는 바램으로 카페 공지를 보니 한 명이 더 추가되었다. 딸 아라의 걱정을 뒤로 하고 군자역까지라도 다녀오겠다는 각오로 집을 나섰다. 시야가 흐릴 정도로 비가 내렸으나 베스트 드라이버 권대장을. 믿고 go go. 처음 도착한 곳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가평의 카페. 비도 피할겸 맛있는 빵을 먹으면서 정담을 나누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산허리를 감싸는 흰구름을 차창으로 즐기며 도착한 곳은 가평 잣향기 수목원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이골 저골에서 흐르는 물이 여러 갈래의 폭포가 되어 떨어졌다. 오래전. 다녀온. 크로아티아의 플리체비트 공원 같았다. 길섶에 핀 산수국. 거미줄에 매달린 은구슬 같은 빗방울에 눈을 팔며 도착한 곳은 화전민 마을. 너와집 귀틀집. 장독대. 숯가마가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는 정자에서 도시락을 풀었다. 친구들의 묵직한 배낭에서 나온 수박. 참외. 체리. 바나나. 빵 식혜. 등으로 진수성찬. 낙수되어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누워 있으니 오슬오슬 한기가 느껴졌다. 다시 빗속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해발 천미터의 조경철 천문대. 도로를 달리면서 보았던 산꼭대기 위에 이런 훌륭한 천문대가 있을줄이야. 다양한 천체망원경에 대한 설명과 영상실에서는 태양계의 행성을 비스듬히 드러누워 보는 시간은 색다른 체험이었다. 조경철기념관에서 천체과학자의 서예. 그림등을 즐겼던 생애를 들여다 보며 그의 천재성을 부러워했다. 종일 비가 내리는 속에서 가평. 화천. 철원 등 쉽게 갈 수 없는 곳들을 운전해 주고 맛있는 저녁까지 사 준 권용식 친구. 정말 고마워. 함께 여행한 해연 .선용 두 친구 함께 해서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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