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영화의 날
2023. 6. 23. 금.
서울역사박물관 아주개홀
매년 6월 23은 캐나다 퀘벡주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축하하여
퀘벡주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그 날을 기념하기 위헤서 한국의 서울역사박물관에서
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여 사전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오후 2시에는 댄스 예술 단편 영화 모음을 상영하였다.
에고, 기상천외. 갤러리. 로카 모레나. 태양의 감옥 등
5편의 단편 영화를 상영하였는데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지것 댄스란 몸으로 하는 언어 라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오는 상영된 댄스들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특히 갤러리 라는 작품은 더욱 어려웠다.
상영 도중에 그냥 나갈까?....하는 생각이 드는 걸 꾹 참았는 까닭은
그래도 영상의 미와 유연한 인간의 율동이 신비스러웠기 때문.
영화가 끝나고 누군가 해설이라도 해 부면 좋겠는데.... 기대하였다.
홀을 나오니 그곳 관계자분들이 오후 4시에 상영하는 <크레이지>를
추천하여 길 건너 세화미술관 전시회를 가려던 계획을 바꾸고 보았다.
<크레이지>는 2008년 캐나다의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작품으로
1960년대 캐나다 퀘벡의 독실한 카톨릭 집안의 가족 이야기였다.
성실하지만 보수적인 아버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자애로운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개성이 강한 5명의 아들들의 좌충우돌 속에서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사랑의 경험하는 스토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4째 아들 자끄의 시각으로 본 영화였다.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평범한 퀘벡의 가정이 배경이었는데
그 시대의 한국과는 너무나 큰 격차를 느끼는 시대적 배경이었다.
경제적인 수준은 2020년대의 한국과 비슷하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5명의 아들을 키우는 가정에는 어느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을 것이다.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의 이성교제, 사회생활상을 보면서
그 부모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최빈국에서 태어난 나의 청소년기를 비교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9남매를 낳아 기른 나의 부모님의 노고는 얼마나 더 심하였을까?하는 생각과,
오히려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육아가 더 쉽지 않았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였다.
등장하는 5명의 아들과 그의 사촌들과 여자친구들
모두 그리스 조각처럼 미남미녀였고, 그 당시 유행하였던 음악,
특히 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팻시 클라인의 크레이지 등
삽입한 곡들도 영화와 잘 조화되어 더욱 감동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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