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7. 토.
헬싱키의 마지막 방문지는
서유럽 최대 규모의 러시아 정교회 우스펜스키 대성당.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며
금빛의 첨탑 아래 녹색 양파 모양의 꾸뿔라가 올려 져 있으며
검붉은 색의 벽돌로 지은 비잔틴 슬라브 양식의 건물이다.
내부 제단 벽에 하느님과 12사도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하였다.
예수의 얼굴 모습과는 달리 하느님의 형상은 인간이 감히 표현하기 어렵다.
영화 등에서도 예수와 모세. 아론 등 과는 달리 하느님의 모습은 감춰져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있다는 하느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궁금하였다.
카타야노카 구역의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대성당은
1868년 러시아 건축가 알렉세이 고르노프타예프가 설계하였다고 한다.
언덕을 올라가니 검붉은 빛깔의 벽돌로 지은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견고하고 단정한 모습의 성당이었다.
아치형의 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는 아름다운 내부에는
기둥과 벽에 여러 성인들의 성화와 이콘화가 있었고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장소도 있었다.
가장 궁금하였던 하느님의 모습은 돔형의 벽면에 그려져 있었는데
옅은 분홍빛 가운을 입고 무릎에는 연 하늘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하얀 수염이 길게 늘여진 백발의 백인을 닮은 형상이었는데
두 팔을 반 쯤 올리고 두 손에는 빛나는 하얀 물체가 올려져 있었다.
(솔직히 하느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러시아 정교회의 사제 모습이었다)
나는 성당 내부의 성인들의 성화를 감상하며
미지의 세계였던 북유럽 여행을 마치게 해 주신 은총에 감사드리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기도하였다.
밖으로 나오니 원로광장과 헬싱키 대성당이 발 아래 놓여 있었다.
항구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차창으로 바라보는
헬싱키의 여러 건축물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디자인 강국인 핀란드에 와서 그 유명한 디자인 박물관. 건축 박물관.
알토 박물관 .이딸라 디자인 센터, 무민 가족 캐릭터를 파는 무민 숍.
붉은 양귀비꽃 무늬 마리메코 매장, 시립 미술관. 현대 미술관 등도
못보고 떠나려니 마음이 어딘가 아리고 아련하였다.
헬싱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 갔더니
벽에 걸린 그림의 피아노 앞에 앉은 여인의 뒷모습이
조금 전 헬싱키의 모습을 창으로 바라보는 내 마음인듯
아리고 아련하였다.
여인의 뒷모습에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의 선률이 고요히 흐르는 듯 하였다.
오랜 내 마음의 꿈이었던 북유럽여행을 짧은 일정으로 끝내고
공항으로 가는 내 마음은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았지만,
자연의 보고라고 할 정도로 잘 보존된 북유럽의 자연 환경속에
잠시나마 내가 몸 담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였다.
현지인과의 개인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책과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북유럽인들은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속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타인과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협력하려고 하며,
평등과 공존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그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북유럽의 가치와 자연은 지상의 낙원으로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 * *
반타 공항에서 17시 10분 발 . 약 6시간 소요후 도하 도착.
도하에서 새벽 2시 10분 발 인천 공항 17시 도착.
공항 철도로 구의역에 도착 하니 딸 아라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딸 아라는 나를 껴 안으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옴을 축하하였다.
참고서적:
#30일간의 북유럽 여행
유창열. 김선진지음.
북랩 book
#너만큼 다정한 북유럽
글 사진 호밀씨
TERRA
#내가 만난 북유럽
글 사진 박종수
황금부엉이
#노르웨이의 시간
신하늘 지음.
In
#핀란드
CHALET Tavel Book
#노르웨이
린다 마치. 마고 메이어/ 이윤정 옮김.
시그마 북스
#셀프 트레블 북유럽
유지선 지음
상상출판
금빛의 첨탑과 옅은 녹색의 양파 모양 꾸불라가 특징인 우스펜스키 대성당.
성당의 내부
그리스도와 12사도가 그려진 제단화.
천장의 둥근 돔.
반원형 지붕 아래의 하느님의 모상.
하느님의 모습을 인간이 감히 표현할 수 있을까?....생각하며 바라 보았다.
촛불을 밝혀 기도하는 곳.
은으로 장식된 이콘화.
성당에서 바라본 헬싱키 대성당.
언덕에서 내려다 본 헬싱키의 모습들.
우스펜스키; 성당앞에서 기념 사진.
대관람차가 있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차창으로 바라본 헬싱키 항구.
헬싱키를 떠나야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눈은 창밖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번 여행 마지막 식사를 한 장소.
식당 벽에 걸린 그림.
피아노를 치는 여인의 뒷모습처럼 아련한 추억만 남기고....
헬싱키 중앙역.
1914년 에라엘 사리넨의 설계로 건축.
입구에 있는 4명의 거인상은 에밀 빌크스트륌이 만들었다.
헬싱키 중앙역 광장.
헬싱키 반타 공항 도착.
우리가 타고 갈 핀 에어.
안녕. 핀란드.
굿바이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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