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콘서트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특별음악회
2023. 2. 24. 금. 7:30 PM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김광현
요즘 예술의 전당에서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정경화& 케빈 케너 듀오 콘서트,
에센 바흐 & KBS교향악단 연주 등
다채로운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나는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의 초대로
(늘 스스로 예술의 전당의 연주회 홍보를 하여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부터 공로상을 받아야 할 듯ㅎㅎ)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가곡 콘서트 감상을 하였다.
작곡자인 이지수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아리랑랩소디로 1부의 막을 열었는데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랑과 밀양 아리랑 민요의 선률이
파도를 타듯 밀려왔다 밀려가는 듯 하였다.
소프라노 이명주, 박미자. 황수미.
테너 김우경, 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의 성악가는
현재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들로,
그댜 있음에. 내 마음의 강물, 가고파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옛 가곡에서 부터
시간에 기대어, 산아, 첫사랑 등
최근에 작곡된 현대 가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들을 아름다운 선률의 세계로 끌고 갔다.
이번 연주회에는 특히 김효근님의
아트 팝 오페라 안드로메다 서곡,눈, 첫사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4곡의 곡이 연주되어
김효근의 밤이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는 가곡 <눈>을 좋아하여 즐겨 듣는데,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작은 새가 푸드득 날아가는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산길을
걷는 환상에 잠기게 한다.
(김효근님은 작곡가이면서
현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라고 하니
신은 왜 한사람에게 그렇게 많은 재능을 주셨을까?
은근히 부러움과 시새움이 들게 한다.)
콘서트홀의 무대 뒷편 대형 스크린에
노랫말의 자막과 함께
내용을 전달하는 영상이 있어서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노랫말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가고파>의 노래를 들으면서
파도 속을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찾는 즐거움도 있었다. ㅎㅎ
예술의 전당 연주회는
예민한 음감을 가지지 못한 내 귀에는
늘 최상의 연주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이번 가곡 콘서트는 더욱 훌륭하였다.
가곡 콘서트를 통하여
우리말이 얼마나 섬세한 인간의 감정을
잘 전달하게 하는지,
'주옥같은 가곡'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였다.
<그대 있음에>의 소프라노 이명주님은
나를 감정이입이 되게 하여 가슴이 아릿하였고,
<내 마음의 강물>의 테너 정호윤님은
정말 개 가슴속으로
잔잔한 봄바람이 강물너머 불어오게 하는듯 하였다.
마지막 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푸시킨의 시를 김효근님이 만든 곡으로
출연자 6명이 모두 무대에 나와 함께 합창을 하여
지금 답답한 국내의 여러 문제와
어지러운 세계의 정세 속에서
힘들어하고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는듯 하였고,
앵콜곡 <뱃노래>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힘차게 희망의 나라로 나아가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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