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글)
* * *
디스커버 모차르트 협주곡
2023. 2. 3. 7:30 PM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클라리넷 협주곡 K. 622. 클라리넷. 조인혁
플류트와 하프 협주곡 K. 299 플루트 이예린. 하프 황세희
*휴식*
피아노 협주곡 21번 K467 피아노 한지호
입춘이 바로 내일이건만 옷 속을 파고드는 바람은 몹시 차다.
마음은 벌써 봄인데 겨울은 자리를 선뜻 비켜주기 싫은 모양이다.
친구의 음악회 초청 전화를 받고 오래만에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였다.
(나이 드니 추위도 견디기 힘들고 더위도 견디기 힘들다.
면역력도 떨어지니 밤에 나서기가 두려워서
이번 겨울에는 연주회장을 한번도 찾지 않았다.)
오늘따라 남부터미널역에서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냥 걸어서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다 걸어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진작 걸어 갈껄.....몸도 마음도 점점 게을러 지는구나'
금방 예술의 전당이 나타났고 그 위로 보름달도 환하였다.
오늘 연주곡들은 모차르트의 협주곡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너무나 익숙한 곡들이다.
클라리넷 협주곡의 2악장은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 삽입곡.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 삽입곡.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도 귀에 익은 편안한 곡들이었다.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피아노 한치호.
플루티스트 이예린. 하피스트 황세희
모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들이라
과천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청중들을 찬사를 받았다.
특히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협연이 끝난 후
터키행진곡과 슈만곡 리스트가 편곡한 헌정을 선물해 주었는데
피아노 앞에서 능숙하고 화려한 춤을 추는 듯 하였다.
나는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들으면서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미남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메릴 스트립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을 떠올랐고,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을 들으면서
부드럽고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들판에서
나비를 두 손으로 잡으려는 청순한 엘비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을 들으면서
눈 앞에 요정과 선녀가 감미로운 연주를 하는 듯 하였다.
아직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오늘의 연주를 듣는 순간
아늑하고 포근한 봄빛속에 있는 듯 하였다.
나에게 봄을 선물한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돌아왔다.
보름달이 훤하게 비추는 예술의 전당 앞.
연주를 기다리는 무대.
클라리넷 협주곡을 마치고.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을 마친 후.
휴식 시간.
피아노협주곡이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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