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6. 수.
요즘 SNS 에 자주 오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체력이 허락하지 않아 대신 국내의 성지를 순례하기로 하였는데,
그것도 시간과 돈이 허락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큰 마음먹고 그동안 꼭 가고 싶었던 버그내 순례길을 찾았다.
(이번에 걸었던 순례길 내용은 따로 포스팅하였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는삽교천 상류에 위치한 마을로
조선시대 배가 드나들던 마을로 외부 왕래가 수월하였다.
내포 지역의 천주교는 1784년 여사울 출신의 이존창이
서울에서 세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주변 사람들에게 신앙을 전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내포 지역의 천주교는 조선 후기에 이어진 심한 박해로 붕괴되었다.
이후 신앙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오랜 박해의 충격으로 터를 잡지 못했는데,
1892년 프랑스 선교사 퀴를리에 신부가 양촌(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지금의 합덕 성당을 세우게 되면서
서서히 내포의 신자들은 신앙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진 신리 성지는 조선 천주교 탄압기의가장 중요하고 큰 교우촌이었으며
제 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처한 곳이다.
다블뤼 주교는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고 조선 천주교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하였으며 103위 성인의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아침 햇살이 들판에 서서히 번지기 시작할 무렵에 이곳 신리에 도착한 나는
뉘엿뉘엿 시들어가는 누런 잔디밭에 장난감 같은 작은 경당들이 서 있고
멀리 삼각형 건물 꼭데기의 십자가와 휑한 잔디밭에 세워진 종탑이
가을 햇살에 찬란하게 내 망막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높은 십자가상이 세워진 삼각형 건물이 성당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성체조배를 하고 순례길을 걷고 싶어 가까이 다가갔더니 순교미술관이었다.
이곳에 병인박해때 순교한 신리 5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기록화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일랑 이정상 화백의 재능기부의 작품들이라고 하였다.
순교기록화를 보고 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한 무리의 방문객이 도착하였다.
아마도 어느 성당의 신자들로 단체 성지 순례를 하는 모양이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 순교자들의 모습은 늘 나를 부끄럽게 한다.
전시관의 그림들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신앙을 지킨
선조들에 신앙심은 어디서 나왔을까?.... 생각하며 나는 하늘정원으로 올라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 후 가을햇살속의 들판을 바라보았다.
신리 교우촌 설명판.
주차장 앞의 신리 성지 교우촌 안내도.
성 황석두 루카 경당(우). 성 손좌선 토마스 경당(좌)
버그내 순례길의 유래와 안내도.
이정표.
순교 미술관.
야외 성당의 종탑.
순교미술관 입구.
내포지역의 유래.
서해안 지역의 성지 안내도.
지하에 있는 순교미술관.
일랑 이종상 화백님의 재능기부로 봉헌한
신리 5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 기록화가 전시.
김대건 신부의 신부 서품식 장면.
강경 포구를 통해 입국한 선교사들
1845년 페레올 주교, 다블뤼신부. 김대건 신부 .
외국인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상복으로 갈아 입고 조선 교우들과의 만남.
사목방문.
조선 최초의 애비 신학교 교장. 다블뤼 신부.
신리에서의 미사. 다블뤼 주교.
한양에서의 수감.
오성바위에서의 기도.
갈매못에서의 순교.
신리 신자들의 체포.
손 요한의 신리 신자들에 대한 염습.
손자선 토마스 성인의 생강에서 저술.
다블뤼 주교. 최초로 한글 교리서 편찬.
다불뤼 주교 서품식.
한 무리의 신자들의 방문.
순교미술관 하늘 정원에서 내려다 본 성지.
하늘 정원의 긴 의자에 앉아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기며 너른 들판을 내려다 보았다.
미술관의 십자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진 합덕성당 (0) | 2022.11.16 |
---|---|
버그내 순례길(신리성지~ 합덕성당 ) (0) | 2022.11.16 |
이화여대 교정의 가을 (0) | 2022.11.13 |
가을속의 송파둘레길 걷기 (0) | 2022.11.05 |
여름이 머물다 간 자리 (0) | 2022.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