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0. 일.
이태원 할로윈데이 참사의 휴유증으로 축 늘어진 심신을
추스리려고 집앞 한강으로 나갔다.
국민 모두의 슬픔과는 달리
가을 햇살은 포근하고 강물은 반짝였다.
길섶의 시들어 가는 들꽃들.
꽃들의 자취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채운 꼬투리들.
들꽃은 늘 그 자리에서 말없이 피고 지고 있었다.
지난 여름이 머물다 간 자리는 아름다웠고
돌보는 이 없어도 들국화는 청초하게 피어
너덜너덜 헤진 마음을 위로하고 다둑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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