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 필하모닉 창단 31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022. 7. 9. 토. 오후 5시
에술의 전당 콘서트홀
기후 변화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이제 7월 초순이데도 연일 30도를 넘는 푹푹 찌는 더위이다.
오늘도 무더위속에 꼼짝도 하기 싫은 날이지만 며칠 전
친구가 보내준 음악회 초대장을 받고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평소에 나와 딸이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듣고 싶었다.
얼마전 반 클라이반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이 연주한 곡도
영화 <샤인>에서 흐르던 음악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는데
이번 연주에서도 그 곡을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연주자의 사정에 의하여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 변경되었다.
1부에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
바이올리니스트 전재성과 장윤성 지휘,
뉴서울 필하모닉의 협주로 연주되었다.
장윤성의 내 고향 창원시향의 상임지휘를 맡은 분이어서
더욱 친근감이 드는 지휘자였다.
음악에 대한 깊은 식견이 없는 나에게는
브람스의 음악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과 함께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나는 처음 듣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전재성의 연주는
당당하면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휴식 시간 후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흐느끼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률은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볼에 흐르는 눈물 방울 같기도 하고
은젱반에 담긴 맑은 빛의 진주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3번째의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실력있는 연주가라고 딸이 귀뜸해 주었다.
피아노 협주곡 제 3번은 나에게는 어렵게 여겨졌기에
오히러 피아노협주곡 제 2번 연주가 나는 귀에 익고 좋았다.
같은 작곡가의 곡이어서 일까?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은 마치 보칼리제와 같은 흐름으로 들렸다.
눈을 감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선률에 몸을 맡겼다.
내가 마치 달빛이 환히 비추는 숲속을 걸어 가는 듯 하였다.
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률이 나를 꿈속으로 끌고 갔다.
신비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숲속을 들어가니
고요한 호수에 다달았고,
그 호수에는 그림처럼 백조들이 물결위에 고요히 떠 있었다.
3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짠도.
선률은 빠르게 흐르지만
내면에는 여전히부드럽고 신비하고
달콤한 슬픔같은 게 스며 있었다.
내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듯 하였다.
청중들의 박수소리에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상하게도 청중들은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쳤다.
특히 2악장에서 손뼉을 쳐 여운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충분히 여운을 느낄 수 없는
그런 아쉬움은 있었지만,연주회장에서의 2시간은
무더위와 지난한 삶을 잊게 하였다.
더구나 딸과 함께 공감을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프로그램]
J.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브람스-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77
I. Allegro Non Troppo
II. Adagio
III. Allegro giocoso-ma non troppo vivace
INTERMISSION
S. Rachmaninoff-Vocalise Op.34, No.14
라흐마니노프-보칼리제 작품34, 제14번
S. Rachmaninoff-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작품18
I. Moderato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scherzando
* * * *
[프로그램]
J.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브람스-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77
I. Allegro Non Troppo
II. Adagio
III. Allegro giocoso-ma non troppo vivace
INTERMISSION
S. Rachmaninoff-Vocalise Op.34, No.14
라흐마니노프-보칼리제 작품34, 제14번
S. Rachmaninoff-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작품18
I. Moderato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scherz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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