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 갈라 콘서트
2022. 2. 12. 토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프로그램
*1막
전주곡
담배공장 여공들의 합장
하바네라
이중창
세기딜랴와 이중창
*2막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이중창 & 꽃노래
간주곡
*3막
아리아
간주곡
4막
행진곡과 합창
이중창과 최후
출연
김광현 지휘
백재은(카르멘). 이윤정(미카엘라). 신상근(돈 호세). 양준모(에스카미요)
연출 한정민
연주 : KBS 교향악단
* * *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오페라를 애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오페라이며 감상할 기회가 가장 많은 오페라일 것이다.
나 역시 방송으로나 실황으로 여러번 감상하였기에 친숙한 아리아가 많다.
이번에 우연히 친구의 도움으로 카르멘의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었다.
더구나 KBS교향악단과 기라성 같은 성악가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2주전 당한 다리 부상 사고로 아직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태인데도 마음 설레이며 롯데콘서트홀로 찾아갔다.
모처럼 포근해진 기온으로 지금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가 ?.....
믿어지지 않을만큼 젊은이의 물결로 넘쳐났다.
오미크론 코로나의 확산은 두렵지만 마스크를 철저히 사용하고
개인 위생을 잘 지키면 연주회장 출입이 가능하니 다행이다.
전주곡이 울리기 전 영상으로 김광현 지휘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테너 성악가라면 누구나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바로 돈 호세라고 하였다.
<카르멘>의 줄거리는 알고 있듯이 사랑의 이율배반.
잡으려 하면 도망가고, 잡으면 시들해지고....
그야말로 사랑에 울고 웃고.....그런 줄거리이다.
예술의 여러 분야중에 사랑을 테마로 다루지 않는 장르가 없듯이
우리 인간은 늘 사랑을 갈구하고 애태우고 안타까워 하는 존재이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여전히 이팔청춘이라고 하듯이 나 역시 사랑을 갈구한다.
1막의 하바네라 '사랑은 길들이기 힘든 새'의 노래말은
이 곡 전체의 줄거리를 암시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사랑은 반항하는 새.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요. 제멋대로지요.
당신이 날 싫다고 하면, 난 당신을 사랑하죠.
당신이 붙잡았다고 생각하면 도망쳐버리고,
피하려고 하면 당신을 꽉 움켜잡는 답니다."
카르멘 역을 맡은 백재은은 그 역할을 잘 표현해 주었다.
붉은 드레스와 긴 머리칼,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연기로
돈 호세를 단숨에 사랑의 포로로 만들었다.
객석에 앉아 카르멘의 포로가 된 돈 호세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에구구....남자들은 왜 저렇게 어리석을까?
지고지순한 미카엘라의 사랑을 거절하고,
자유분방한 집시 여인카르멘에게 눈이 멀어
결국은 카르멘을 살해하고 자신마저 자결을 하다니....' 하는 생각을 하였다.
카르멘의 매력은 치명적이라고 하였다.
치명적인 외모는 어떤 모습일까?
고금동서의 역사를 망라하고 남자들은 여성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끌려
남의 아내를 빼앗고 심지어 전쟁까지 일으킨다.
하긴 그렇게 드라마틱하니 소설, 영화, 오페라의 주제가 되었겠지?
이번 연주회에서는 카르멘, 돈 호세, 에스카미요. 미카엘라 역할을
맡은 성악가들의 아리아도 모두 훌륭하였지만
나는 특히 3막 전주곡 스페인의 산악지방을 묘사한
목가적인 선률을 연주한 플루트와 하프의 연주가
무대 뒤의 영상과 함께 서정적이서 좋았다.
중간 휴식없이 70분의 연주시간이 끝나고 무대에 나타난
지휘자와 연주가. 성악가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나왔다.
문득 우리 아들이 중딩시절 내게 했던 말
"엄마, 여자는 이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ㅎㅎㅎㅎ"는
말이 떠 올라 혼자 배시시 웃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
측면에서 본 무대 뒤의 자막과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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