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피아노 연주회
-피아노 작곡가들 시리즈 7-리스트
2022. 8. 9. 화. 11:30AM
롯데콘서트홀.
밤새 비가 억수처럼 쏟아져 서울은 온통 물난리였다.
이런 물난리속에 편안하게 연주회장으로 가도 될까?
.....망설였다.
오늘 연주회를 준비한 사람은 밤새 얼마나 더 많은 번민속에 지냈을까?
다행히 아침이 되니 비는 소강상태였다.
나를 초대해준 동생은 조금 전 출발했다는 연락이 왔다.
잠실대교만 건너면 나타나는 롯데콘서트홀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나에게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연주회장이다.
동생이 티켓 2장을 주겠다고 하여
이웃에 사는 화우 임00님을 매표소 앞에서 만나 들어가니
1층 D구역 6열이다.
여지껏 내가 앉았던 좌석 중 최고의 자리였다.
오늘의 연주회 프로그램은
리스트 시리즈로
슈베르트의
봄의 찬가. 실잣는 그렌트헨. 마왕 등의 가곡을 편곡한 곡. 3곡.
리스트의 작품 <순례의 해>에 수록된 곡으로
리스트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과 특색을 중심으로 작곡한
곤돌라를 젓는 여인. 칸초네. 타란텔라 3곡.
리스트의 3개의 연습곡
탄식. 난장이의 춤. 파가니니 곡을 편곡한 연습곡 6번. 3곡.
15분 간의 휴식 시간 후
피아노 소나타 b.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박은경 피아니스트는
견문이 옅은 나에게는 생소한 피아니스트였다.
프로필을 보니 선화예고를 수석으로 졸업. 서울대학교 우등 졸업.
독일의 유명 대학에 유학하였으며
여러 국제적인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하였다.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6년 바흐를 시작으로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슈베르트, 슈만,
리스트 등으로 해마다 쉬지 않고 작곡가별 연주를 이어 오고 있었다.
막이 오르자 무대에 등장한 박은경 피아니스트는
첫눈에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리가 불편한 듯 하였다.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서 인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는 연주자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혀 화장기없는 얼굴에 수수한 검정 긴 드레스를 입었다.
첫곡으로 슈베르트의 가곡을 편곡한 곡을 연주하는 순간,
그녀는 여리고 애절한 모습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황홀한 연주를 하였다.
이어지는 리스트 자신의 곡들 모두 감탄이 나오게 하였다.
클래식 연주회장에서는좀처럼 환호를 하지 않는 편이데,
손뼉을 치며 나도 모르고 "우우~ 브라보~!"하고 외쳤다.
환호하는 관중에게 답례인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그리고 맑고 아름다운지.
그녀의 환한 미소는 또 어쩌면 그리도 순수한지....
폭우를 핑계대고 연주회장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감동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연주회를 통하여
새삼 우리나라의 연주가들의 수준이 세계적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연주를 후원하는 분들과 나를 초대해준 동생에게 감사)
매표소 앞에서
이웃에 사는 화우 임00를 만나서.
무대 가까이 앞 자리에 앉아서
연주를 끝내고 인사하는 박은경 피아니스트.
오늘의 프로그램.
프로필.
연주회 곡 설명.
비 개인 잠실 대교위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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