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4. 일
올해는 예년에 비하여 단풍이 늦다.
가을을 즐길 여유도 없이 겨울로 들어 선듯 아침저녁으로는 춥다.
단풍을 즐기고 싶어 북한산 자락길로 왔지만
잎의 색상은 여전히 초록이고 추워진 날씨탓에
잎이 물들지도 못하고 떨어지고 있다.
기후의 변화가 우리에게서 단풍을 즐길 여유까지 빼앗아 가버렸다.
자락길에 핀 보랏빛 꽃향유는 꿀벌을 불러들이고
팥배나무 열매는 붉게 익어가는 모습이 가을을 느끼게 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가을 햇살 포근한 곳에 자리를 잡고,
모두들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펼쳤다.
늘 친구들을 위해 풍성한 먹거리를 준비해오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우스개 소리에 깔깔 웃으며
천천히 점심을 먹었다.
하늘은 푸르고 햇빛은 따스하고
친구들과 함께 산행할 수 있어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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