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푸른비3 2021. 9. 1. 15:57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양생과 구도, 그리고 밥벌이로서의 글쓰기

고미숙 지음

북드라망(2019, 12. 10.초판 3쇄)

(2021. 8. 28~ 9.1)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위를 참기 힘들었다.

나이가 드니 점점 내 몸의 적응력도 약해지는 듯 하였고,

기후의 변화로 예년에 비하여 더위가 심하여 견디기 어려웠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에어컨 켜기가 마음 편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었고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이었지만

인원 제한을 하기는 하였지만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하였다.

 

더위가 한창인 8월 초순, 평소에 서로 카톡으로 안부를 묻는 아우님이

내게 추천한 책이 바로 이 책 <읽고 쓴다는 것,.....>이었다.

고미숙의 책은 지난 4월 우연히 도서관에서 읽었던 <고미숙의 인생 특강>이

처음이었고, 그때까지는 고미숙이란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작가였다.

(그만큼 나는 무지속에 살고 있었던 셈)

 

그때 책 날개에 있는 작가의 프로필을 보고 조금 놀라웠다.

고전평론가로서 열하일기 3종세트, 동의보감 4종세트. 달인 4종세트 등

수많은 책을 출판한 저자였는데, 나는 그 많은 책 중에 한 번도 읽지 못한

어려운 고전 책들을 번역하고 이렇게 세트로 출판하기 까지 하였다.

그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쓰려고 하다가 그냥 놀기 바빠서 쓰지 못하였다.

 

이번에 아우님이 추천한 책의 대출 신청을 하였더니 대출중이어서

2주간을 기다린 후 내 손으로 넘어 왔지만, 다른 책을 읽고 있던 중이고,

쉽지 않은 내용의 글일 것 같아 미루다가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의 제목 중

거룩함과 통쾌함이란 단어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고 쓴다는 게 거룩하고 통쾌하다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하였던 명제였다.

나도 읽기를 좋아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쓰기를 좋아하였지만,

그냥 즐거움으로, 또는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서

읽고 썼을 뿐, 그게 거룩하고 통쾌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묘하게도 그 명제가 마음에 들었다.

작가 고미숙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단어를 명제로 사용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책 머리에 

나는 왜 글쓰기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는가?

쓰는 것과 읽는 것은 분리되지 않는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며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프롤로그에서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하였다.

 

1부 이론편에서

산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며

안다는 것은 읽고 쓴다는 것,

읽는다는 것, 그 거룩함에 대하여,

쓴다는 것 그 통쾌함에 대하여,

감히 알려고 하라! 감히 쓰려고 하라!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 인간은 땅을 디딘 채 하늘을 응시하는 존재이며

현실은 명료하되, 비젼은 거룩하게 가리라고 하였다.

글쓰기의 원리는 사물을 처음처럼 만나고 매 순간 차이를 발명해 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의 원동력이라고 하였다.

천지의 운행을 주시하는 것이 읽기이며,

그 사이에서 삶의 비전을 여는 것이 쓰기라고 하였다.

쓰기를 전제하고 읽으면 읽기의 방향과 강/밀도가 바뀐다.

구경하는 것과 창조하는 것 사이의 차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자연, 다시 말해 생명과 우주로부터 분리된 채 살아갈 수 없다.

자연을 오직 착취, 이용 개발의 대상으로 삶게 되면 그 자연의 산물인 인간

역시 그렇게 대하게 된다.(p70)

동양의학의 양생술. 양생은 정. 기. 신의 순환이 핵심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덜 먹고 잘 자야 한다.

에로스는 로고스를 열망한다. 앎의 의지가 작용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앎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그것은 소유욕이자 집착이다.

 

인간은 생식 욕구와 생성 욕구를 가지는데,

생식이 아이를 창조하는 일이라면,

생성은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이다.

인류의 위대한 멘토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공자 등등 -그들은 모두

욕망의 심연에서 그 욕망을 지혜의 원동력으로 바꾸는 성애의 기술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니 부디 알려고 하라! 부디 쓰려고 하라!....라고 끝을 맺었다.

 

2부 실전편에서

칼럼쓰기:1800자의 우주.

리뷰의 달인되기

에세이-하라: 자기 삶의 철학자되기.

여행기의 비결:유랑에서 유목으로....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럼쓰기에서 사계절의 리듬을 타듯이 기승전결에 대한 글이 있었다.

맨 앞 起에 다이내믹한 기운이 들어가야 하며,

承에는 제기한 문제를 펼쳐야 하고,

轉은 전환이 일어나야 하며, 結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일상의 모든 것을 활용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면서 목차를 짜라.

절차탁마. 자신과의 전투를 벌여 통과해야 글이 완성된다고 하였다.

 

리뷰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발원과 비움이 진리로 가는 길이며,

텍스트를 결정한 순간 그것과 함께 8주 정도 살아야 된다고 하였다.

리뷰는 독후감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물이며,

비판을 할 때는 논거가 뚜렷해야 한다고 하였다.

 

에세이는 철학적인 글을 쓰는 건데, 철학이란 인생과 세계에 대한 탐구이며,

모든 존재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라고 하였다.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소유와 증식을 향해 나아갈 때,

쾌락의 무한질주를 하기 시작할 때가 문제이다. 

소유와 쾌락은 생명의 본성과 거리가 멀다. (p 252)

윤리란 실천적 강령인데, 그 실천에 방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철학과 윤리가 없으면 자동으로 소유와 쾌락을 탐착하게 되어 있다.(P 254)

기승전결의 결에서는 답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발견이어야 한다.

기승전결을 밟아가면서 미세한 디테일을 부여함으로써

자신만의 사유를 그려 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행기의 비결에서는

모든 인간은 길위의 존재라는 깨달아야 하며,

정복자의 길. 집시, 방랑자, 유목민의 길이 있으며,

여행은 일상의 회로를 벗어난 리듬을 만들겠다는 데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여행수첩을 만들어서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으며 관찰력을 가지라고 하였다.

여행기의 핵심은 스토리텔링이며

길위에서 타자를 만나 스스로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아를 덜어내고 자의식을 비워야 스토리가 생긴다고 하였다.

<열하일기>를 통해 여행의 지혜, 여행의 비결을 터득해 보시길.

이라고 끝을 맺었다.

 

실전편에서는 장르마다 예시문을 들어 한결 쉽게 이해가 되었다.

작가는 어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적어도 3번은 읽어라고 하였으며,

고전은 읽을 때마다 다르게 변주되는 텍스트라로 하였다.

특히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적극 추천하였는데 ,

고전 읽기를 시도하였지만는 매번 실패하였는데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글을 읽고 쓰기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 내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한 나의 메모.

 

 

 

 

    *      *      *      *

 

책소개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20여 년간의 공부공동체 활동을 통해 경험해 온 고전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비전과 노하우를 담은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보통 글쓰기를 여행이나 운동 등 여러 취미 활동 중 하나이거나 조금 전문적인 취미처럼 생각하기가 쉽지만 글쓰기는 여러 취미 활동 중 하나가 결코 아니며, 다른 활동들과는 다르게 어떤 본질적 능력과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사람은 왜 글을 쓰며, 인간의 본성과 글쓰기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왜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읽고 써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실전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이론편’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관계에 대해서도 단순히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정도를 넘어 쓰기는 읽기의 연장선이자 반전이며 도약이기에 읽으면 써야 한다면서,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로 가득 찬 고전들을 맹렬히 읽고 쓸 때 글쓰기는 양생술이자 구도이며 또 밥벌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부 ‘실전편’은 실제 진행했던 글쓰기 강의의 녹취록을 토대로 한 것으로, ‘칼럼 쓰기’, ‘리뷰 쓰기’, ‘에세이 쓰기’, ‘여행기 쓰기’ 등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글쓰기 각각의 핵심적인 특징을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전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고미숙 작가, 평론가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덕분에 강연과 집필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감이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감이당은 '몸, 삶, 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문의 역학'을 탐구하는 '밴드형 코뮤니타스'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책머리에 :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은!

프롤로그 :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나의 글쓰기 편력

1부 이론편―글쓰기의 존재론

1. 산다는 것 ― 안다는 것
‘산다’는 건 ‘선다’는 것
인간(人間), ‘사이’의 존재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 생각을 ‘생각’하라!
돌원숭이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생각에서 탈주하라!
생명을 보존하려면? ― 간절히 궁금해하라!

2. 안다는 것 ― 읽고 쓴다는 것
하늘과 땅, 존재의 GPS
말이 곧 ‘디바’다!
문자, SNS의 시작
나무, 지혜의 전령사
테제1 ― 읽었으니 써라!
테제2 ― 쓰기 위해 읽어라!
읽기와 쓰기,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3. 읽는다는 것, 그 거룩함에 대하여
책이 곧 별이다!
신의 선물 ―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혁명은 책의 해방이다 ― 모든 이에게 책을 허하라!
책이 곧 ‘나’다! ― 자의식에서 자존감으로
다이어트에도 영성이 필요하다?!
에로스는 로고스를 열망한다!
공자와 붓다의 지복을 누리고 싶다면? 읽어라!

4. 쓴다는 것, 그 통쾌함에 대하여
새로운 ‘계급’의 탄생 ― 읽는 자와 쓰는 자
수렴과 집중 ― 카오스에 차서를 부여하라!
‘뇌와 손과 혀’의 유쾌한 삼중주
생명은 창조다! ― 에로스와 글쓰기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은!
글쓰기엔 천재가 없다!
부의 새로운 척도 ― 책과 유머
글은 길을 낳고, 길은 밥을 부른다!
붓다와 공자가 전하는 글쓰기 비결
5. 감히 알려고 하라! 감히 쓰려고 하라!
빅뱅에서 블랙홀까지
이번 생은 처음이라 ― Trans Generation을 향하여!
성혁명이 가능하려면? ― 글쓰기와 성애의 기술
21세기 문명의 비전 ― 소유에서 증여로
디지털 노마드 ― 글쓰기는 미래다!

2부 실전편―대중지성의 향연

1. 칼럼 쓰기: 1,800자의 우주
초식1 ― 발원하라! 집중하라!
초식2 ― 사계절의 리듬을 타라
초식3 ― 일상의 모든 것을 활용하라
초식4 ― 절차탁마, 자의식과의 전투
칼럼 쓰기 예시문

2. 리뷰의 달인-되기: 텍스트와의 ‘활발발’한 케미
리뷰란 무엇인가? ― 마주침의 유물론
읽는다는 것 ― 무심하게 접속한다
다시, 읽는다는 것 ― 사심으로 접속한다
쓴다는 것 ― 새로운 텍스트를 토해 낸다!
리뷰 쓰기 예시문

3. 에세이-하라: 자기 삶의 철학자-되기
철학이란 무엇인가? : 존재, 인식, 윤리
나는 누구인가? : 인식과 사유
나는...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