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당거래
-권력, 검찰 그리고 언론
김요한. 김정필 지음
지식의 숲
(2020. 11. 4 ~11. 8)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 조정된 후
그동안 문이 굳게 닫혀 안타까웠던 마음을 위로하는 듯
한강자양도서관에서 무제한으로 책을 대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한꺼번에 10권의 책을 대여해 온 책 중에 이 책도 포함되었다.
<대한민국 부당거래> 짙은 오렌지빛 표지에
전직 대통령들의 일러스트 그림이 그려진 이 책은
사실 내가 읽기에는 조금 벅차다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었다.
평소 나는 가벼운 소설이나 에세이 정도의 책을 선호하였다.
권력, 검찰 그리고 언론 이라는 단어들은 평소 내가 무서워하였고
이해하기 힘들었으며 그런 단어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어린 내게 소송이나 재판은 가능한 멀리하면서
사는 것이 편하다고 하셨고 그 영향으로 경찰서 가는 것도 멀리하였다.
이 책은 SBS에서 법조계 10년 기자 생활을 하였던 김요한과
세계일보 한겨레 신문사에서 기자로 지냈던 김정필이 공동 저자였다.
책표지 날개에 간략하게 사진없이 프로필만 기록되어 있어
몇 년생의 어떤 얼굴의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추천의 글, 시작하며, 1부 이명박 시절, 2부 박근혜 시절,
3부 양승태 사법농단, 마치며. 이렇게 단락이 나누어져 있었다.
기자가 싫어서 신문도 안 보았다는 김요한이 시작하며를,
이 책을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김정필이 마치며를 썼다.
1부 이명박 시절 2008~2013 에서는 KBS 정연주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해 쓴 내용들이었다.
2008년이라면 불과 12년 전의 일이었는데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개인적 가족의 비극) 이전의 일들은 모두가 하얗게 색깔이 바랜 듯 하다.
2008년이면 남편은 직장에서 노동조합 일로 한창 바쁜 때였고
나는 그동안 운영하였던 음악학원을 정리하고 여행을 다녔으며,
그림 공부하느랴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던 때였을 것이다.
가정과 내 취미에만 관심을 쏟았지 사회현상에는 관심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생각없이 살았는지 부끄럽다)
KBS 사장 정연주 사건도 나에게는 처음 읽는 사건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국의 이사회를 장악하였으며,
뉴스 내용을 좌지우지 하였다는 것도 기관을 동원하여
정연주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고 4년 만에 무죄 선고되었다.
노무현 전대통령 사건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투신 사망 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2007년 임채진 검찰총장 임명, 2009년 검찰 고위간부 인사,
2009년 대검의 구속영장 회의가 비극의 씨앗이었다고 하였다.
노무현의 사망소식은 나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정치뒤에 숨은 복잡한 내막은 알 수 없었고 알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다만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게 하였으며
복지정책을 추진하였던 분의 소식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민간인 사찰사건은
세월호 유가족과 대리운전 기사 사이의 폭행사건에서 시작하여
쥐코 라는 제목의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한 편의 동영상에서 출발한 사건,
국무총리실의 의혹 조사 검찰 수사 등 복잡한 내용들이 기억에 남은 것이 없다.
2부 박근혜 시절 2013~2017에는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세월호 수사 사건.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정윤회 문건 사건 들을 다루었으며,
3부 양승태 사법농단 2011~2017 에는 양승태와 박근혜.
법관의 양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글쓰기가 조심스러운 내용들이었다.
제목에 끌려 이 책을 펼쳤으나 워낙 내게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
눈으로는 읽어도 잘 정리되지 않아 그만 중단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검찰과 법원 쪽의 용어와 수많은 인물들이 인식되지 않아 어려웠다.
김정필이 쓴 마치며의 공자가 정치에 대한 답 君君臣臣이 가장 기억에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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