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가을빗속의 칼바위 능선

푸른비3 2019. 11. 18. 20:27

비 예보를 들었으나 오후부터 내리겠지 ᆢ하고 집을 나섰는데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하니 비가 시작되었다.

모처럼 빗속 단풍길도 운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낭만적인 생각과는 달리 비는 점점 거칠어지고 바람까지 불었다.

점심 먹을곳을 찾아 인적이 드문 곳에 비닐 천막을 치는 남자친구들이 있어 든든하였다.

여러 친구들이 준비한 다양한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인 김치찌개는 정말 맛있었다.

정신없이 먹는 중에 냄비에 물을 더 넣는다는게 그 독한 연대 소주를 넣었던 모양.
비닐천막안에 독한 소주 냄새가 가득하였다.

모든 실수가 친구라서 용서가 되었고 웃고 떠들고 ᆢ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비는 그칠 생각도 하지 않고 우리는 배낭을 챙겼는데 천막이 좁아 배낭은 완전히 물에 푹 젖어 있었다.

비옷도 젖고 우산도 부러지고 완전 피난민이 된 듯 하였다.
춥기는 또 얼마나 추운지?
625전쟁시 우리 부모님들이 한
피난을 내가 뒤늦게 경험하는 듯 하였다.

하산길은 호압산으로 택하여 그리 험하지 않았지만 내게는 꽤 멀고 힘든 하산이었다.
드디어 찻길에 도착.
마침 도착한 버스에 오르니 난방이 잘 되어 살 것 같았다.
어서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쉬어야겠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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