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29. 일.
막내는 몇 년 전부터 거주지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근처로 옮겼다.
서울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데 그곳은 밤에 창문을 닫고 잔단다.
나는 9남매의 집안에 서열 6번이었고 내 아래로 2 명의 여동생이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 시샘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자랐다.
내리 사랑이라고 부모님은 딸이었지만 무척 챙겨 주셨던 것 같았다.
위의 오빠와 언니들은 그런 우리에게 못난이 3자매라고 놀렸다.
서로 자기의 생업에 바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이번에 서울에 사는
여동생과 제부와 함께 막내 집에서 여름 피서를 하고 오기로 하였다.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고 하여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막내가 여러번 오라고 청하여 눈 딱 감고 함께 막내집으로 향하였다.
휴가철이라 도로 체증을 걱정하여 아침 일찍 출발하였더니 한산하였다.
서울 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거의 터널로 된 도로로 일찍 도착하였다.
내린천을 내려다 보는 신비탈에 있는 막내집에서 내려다 보니 내린천은
가뭄으로 강은 바짝 말라 있고 건너편 산위로 하얀 구름이 동실 흐르고 있었다.
아침에 밭에서 꺾은 옥수수를 쪄 놓아 우리는 "역시 강원도 옥수수가 맛있어~!"
어릴 적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이야기도 하면서 깔깔 웃음꽃을 피웠다.
더위가 한 풀 꺽인 오후 근처의 방태산 휴양림으로 가니 기온이 서늘하였다.
2단 폭포에서 시원한 물소리 들으니 혼자 집에 두고 온 딸 아라가 생각났다.
방학기간이지만 계속 학교에서 조교 알바를 해야하는 딸에게
이 맑은 공기와 녹색 에머럴드 물빛을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하늘은 어린 시절 마당의 평상에서 별을 헤아리던 시절을 생각나게 하였다.
머리위에서 빛나는 북두칠성을 찾으며 잠자리 들었더니 새벽에는 추웠다.
동생집 거실에서 바라본 동네의 모습.
옥수수를 재배하는 척박한 땅이지만 강 근처에는 벼가 자라는 논도 있다.
동생집 거실. 에어컨이 필요없는 집.
집 근처 방태산 휴양림으로.
스템프 집.
쏟아지는 폭포 소리만 들어도 시원했다.
비가 오지 않아 바닥에 고인 물은 적었다.
폭포 아래에 고인 물빛이 초록빛 보석같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물.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폭포근처는 서늘하다.
우리 못난이 세자매,
집에 혼자서 더위와 싸울 딸에게 이 시원한 계곡의 바람과 물을 보내고 싶었다.
산책로를 따라서.
나무 다리.
가을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들 듯.
맑은 물길따라.
폭포의 물을 손바닥으로 담아 아라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방태산 등산로.
안내판.
물가에 세워 놓은 작은 돌탑들.
동생 부부도 돌탑을 쌓앗다.
내가 쌓은 돌탑.
방태산 길목의 이 식당에서 막구수와 감자전으로 저녁 식사.
오미자 터널.
스스슥 갈대소리를 내는 옥수수대.
부지런한 농부의 잘 손질된 밭.
언덕위에서 내려다 본 동생 집.
동생집에서 제일 가까운 외딴 집.
거실에서 바라본 저녁 하늘.
2018.7. 30. 월.
아침 일찍 일어난 막내와 제부는 어느새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도 함께 내려가 풀을 좀 뽑으니 힘은 들지만 흙을 만지니 행복하였다.
이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이런 곳에서 일용한 양식을 가꾸며 살고 싶었다.
아침에 밭에서 따온 오이, 고추, 호박잎 등으로 아침을 먹고는 동해로 향하였다.
해수욕 할 준비를 하고 동해 외옹치 항에서 싱싱한 회로 점심을 먹고
동호 해수욕장으로 갔더니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수영이 금지였다.
나이 들수록 바다보다 산이 좋아 해수욕을 해 본지 괘 오래되었는데
모처럼 오늘 바닷물에 몸을 담그려고 했으나 사정이 허락되지 않았다.
푸른 바다위를 빠르게 달려와 모래톱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이뻤다.
어쩌면 이렇게 한산한 바다를 보는 게 더 좋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돌아오는 길은 한계령으로 하여 백담사 계곡으로 갔으나 입구부터
너무나 사람이 많아 우리가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한계령>노래 부르며 돌아왔다.
집 앞 나무 데크에서 정담을 나누며 삼겹살과 소줏잔을 기울였다.
먼저 가 버린 사람을 아쉬워 하며 우리의 이야기와 함께 밤도 깊어 갔다.
다음 날은 동해의 외옹치항으로.
식당앞의 마네킹.
싱싱한 횟감들.
벽에 가득한 방문록.
주방장의 솜씨가 예술.
내가 적어 놓은 방명록.
외옹치 해변.
동해바다.
태풍의 영향으로 조용한 해변.
수영금지라는 팻말이 붙혀 있엇다.
조용하여 더욱 아름다운 동해 바다.
밀려오는 하얀 포말.
우리도 발에만 물을 적시고.
기념 사진만 찍고 나왔다.
한적한 모래밭.
파도를 바라보며.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
손이라도 담그고 싶었다.
동생 부부도 아쉬움에.
다시 해변으로 걸어 들어가 손을 치켜들고.
하얀 레이스 자락같은 물결.
줄지어 밀려드는 파도.
막내 부부의 모습.
한계령 가는 길.
한계령 골짜기.
다시 동생집으로.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 넘어오지 않는지 비가 내리지 않았다.
동생 부부가 가꾸는 깨밭.
비가 오지 않아 매마른 밭.
아침 서늘한 시각에 나도 풀을 뽑았다.
막내의 집.
2018.7.31.화.
맛집 찾아다니기를 좋아하여 속초 시장에 가서 감자 옹심이를 먹자고 하였다.
나는 별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함께 움직여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속초 시장은 주민들과 휴가를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시장보다는 월정사 계곡으로 가고 싶엇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서울로 향하였다.
도로에서 차 밀리는 것 싫고 맛집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게 싫었지만
그런 과정을 즐기는 것도 휴가라는 생각을 하기로 마음 먹으니 평화로웠다.
손님을 치루느랴 고생한 막내 제부. 운전 하느랴 힘들었던 가운데 제부 모두 수고하였습니다.
덕분에 못난이 3 자매의 여름 휴가 즐거웠습니다.
다음 날. 다시 속초 시장으로.
열기가 후끈한 시장.
동생은 맛집을 찾는걸 좋아하여.
오징어 빵도 사고.
건어물도 사고.
덥지만 활기찬 시장의 풍경.
동생이 먹고 싶어하여 찾아간 감자 옹심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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