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순신 추모 시조창

푸른비3 2018. 7. 17. 08:58

2018.7.7. 토.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노래로 배우는 이순신> 시조창 발표회를

주관하신 我無 이석희님의 초대로 아산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찾았다.

우리 민족들의 성웅이라고 존경받는 이순신 장군은 영화와, 책으로 많이

소개되었으나 시조창으로 기리는 것은 이번에 처음이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장마철이지만 시조창이 열리는 그날은 가을 하늘처럼 맑은 하늘이었다.

내가 기념관에 도착하였을 때는 아직 행사(오후 2시)가 열리기 전이었다.

내부에는 미리 도착한 진행자들이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출연자들의 리허설을 하였는데 냉방장치가 고장났는지 몹시 더웠다. 


2시가 되어 이석희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시조창 발표회가 열렸다.

모두 이순신의 글을 바탕으로 시조의 가락에 맞춰서 시조창을 하였다.

시조창에는 평시조, 우조시조, 온지름의 가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조의 끝부분은 여운을 남기기 위함인지 생략하고 부르지 않았다.


출연진들은 대부분 전국의 시조 경창대회에서 장원 등 수상을 한 분이셨다.

서양 음악에 비하여 우리에게 덜 알려진 시조창을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한산도가'는 너무나 잘 알려진 시조이지만

이렇게 시조창으로 들으니 더욱 이순신의 뜻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았다.


정식으로 발표되는 시조창을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귀에 익었다.

내 어릴적 아버지는 한가한 시간이면 사랑방에서 장단을 맞추며 시조창을 읊어셨다.

그 당시 나즈막하게 들렸던 그 선률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듣기 좋았다.

출연자들의 시조창 가락을 들으니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졌다.


냉방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몹시 더웠지만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출연자들은

장구, 대금의 반주에 맞춰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가'를 시작으로 '서늘한 가을밤에'.

'그리운 어머니를', '뱃전에 홀로 앉아'. 등 원작들을 10곡 시조창으로 노래하였다.

청중들도 진지하게 1시간이 넘는 시조창 발표회를 경건한 마음으로 청취하였다.


      *       *       *       *

시조창 발표회를 다녀온 후 거의 20일이 넘도록 나는 이 포스팅을 미루었다.

대금 동호회 카페에서 알게 된 이석희님의 초청으로, 혼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아산으로 가서 그날 처음으로 이석희님을 만났는데 첫인상이 조선의 선비같았다.

이순신 정신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하시는 분이셨다.


그날 행사를 마치고 한글로 번역된 <난중일기>-(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여해출판사.)

를 선물호 주셨는데 평소에 읽고 싶었던 난중일기였음에도 나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차일피일 미루어 아직 뚜껑도 열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팅하기가 내키지 않았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뜻이 흐려질 것 같아 우선 발표회 사진부터 올리게 되었다.

(이석희 선생님 귀한 자리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진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산 현충사의 이순신 기념관.


기념관 입구 벽에 붙은 팜플릿.


입구에 세워진 현수막.


교육실안의 현수막.


행사의 팜플릿.





출연자 프로필.


대금 카페의 촌장님 설촌님은 그날 무더위로  입술이 대금에서 미끌어지려고 하여 몹시 힘들었다고 하셨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이석희님.


행사장에 모인 청중들.


평시조 한산도가을 합창으로 부른 모습.


평시조 서늘한 가을밤에


우시조 그리운 어머니를.


평시조 뱃전에 홀로 앉아.


평시조 비바람 부슬부슬.


손은경님의 헌무.


승전 후 전승축하로 추었던 승전무의 춤사위를 바탕으로


이충무공의 업적을 기리는 헌무.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학생 김현진의 한산도가 시조창.


평시조 대장부 태어나서


평시조 게바위 가는길에.


온지름 석자칼 높이들어.


우조지름 거향하필


행사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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