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리사이틀.
2017.9 27.수. pm8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한낮은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해가 떨어지면 소슬한 바람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가을이 되면 괜스레 착해지고 싶어지고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 가서 울고 싶어진다.
아마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이 그렇게 표출되는 모양이다.
홍도님의 전화를 받고 고향친구들 모임도 취소하고
음악의 샘을 마시기 위해 연주회장으로 찾아갔다.
서쪽 하늘 초승달을 바라보며 연주회장에 들어서니
홍도님이 회원들 티켓을 배부하느랴 분주하다.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 서곡을 시작으로
로시니의 오페라 피렌체의 꽃파는 소녀,
도니제티의 기사의 뜨거운 눈길.
도니제티의 자 준비됐어요.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 여인들 중 사랑하는 친구들.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
2부에서는
서곡으로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김민경의 새야새야.
이지수의 아라리요.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중 꿈인가 생시인가?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
아당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께요.
를 끝으로 연주회가 끝났다.
강혜정은 1부에서는 마치
로시니의 오페라 속의 꽃파는 소녀처럼
무대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해 주었다.
바리톤 양준모의 음성 자체가 드라마틱하여
검정 색 치마자락을 길게 늘여뜨린 강혜정과 함께
관중을 오페라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였다.
2부 서곡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지휘하는 카를로 팔레스키는
어찌나 잽싸고 리트미컬하게 몸 전체를 흔드는지
마치 물찬 제비를 보는 듯 하였다.(조금 뚱뚱한 제비였지만)
청보라빛 한복 치마를 입은 강혜정은
새야새야와 아라리요를 대금과 플륫 반주를 곁들여
노래하였는데 그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는
마치 한마리의 파랑새를 보는 듯 하였다.
역시 내 눈에는 한복을 입은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다.
다시 무대에 나타난 강혜정은
드로르작의 달에게 부치는 노래를 노래하였는데
신비스러우면서도 약간은 슬픈듯한 목소리는
조금 전 내가 연주회장 들어설때 보았던 초승달을 생각나게 하였다.
연주가 끝나고 두 곡의 앵콜곡을 선물받고는
마음 한가득 선물이라도 받은 듯한 마음을 안고
조금 전 들었던 새야새야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서쪽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을 곁눈질하며 연주회장에 들어서니.
언제나 봉사를 즐겨 맡아 해주는 홍도님.
오늘 프로그램은 공지된 곡과 순서가 조금 달랐다.
비리톤 양준모와 강혜정 같이 무대에 섰는데 빛이 반사되어 강혜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 * * |
아래 부분은 펀 글과 사진.
소프라노 강혜정 독창회
기간 | 2017.09.27(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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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20:00 |
장소 | 콘서트홀 |
관람등급 | 초등학생이상 *미취학 아동은 공연입장이 불가합니다. |
관람시간 | 110 분 |
장르 | 클래식 |
가격 | R석 10만원 / S석 7만원 / A석 4만원 |
주최 | 두잇컴퍼니 |
주관 | 두잇컴퍼니 |
문의 | 02-749-9979 |
후원/협찬 | 서울사이버대학교, 백조싱크 |
[프로그램]
Nulla in mundo pax sincera, RV 630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편히 쉬어요 내사랑)
Quel guardo il cavaliere (기사의 뜨거운 눈길)
Care Compagne (사랑하는 친구들)
intermission
아라리요
한국가곡 메들리
E sogno? o realta?(꿈인가 생시인가?)
Je Suis Encore Tout Etourdie (난 아직 어리둥절해요)
Obeissons quand leur voix appelle (부드러운 사랑의 목소리에 따르도록 해요)
[프로필]
소프라노 강혜정 은 뉴욕타임스로부터 ‘다채롭지만 유연하고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호평과 함께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국내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독창회는 수많은 오페라와 클래식 콘서트를 통해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만의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열린음악회’, ‘더 콘서트’ 등 다양한 TV,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더 저변을 넓히며 대중들과도 소통하고자 하는 그녀는 이번 독창회에서 클래식의 깊이와 대중성의 조화를 보여주며,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중심이 되어 카를로 빨레스키 지휘아래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 가 함께 무대를 꾸미고, 특별한 게스트가 초대되어 세계의 다양한 예술 가곡들을 선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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