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년 기념음악회
2017. 7. 20.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막심 페도토프.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은 우리 딸 아라가 즐겨 듣는 곡으로
나도 곁에서 귀동냥으로 여러 번 들었던 곡이라 퍽 친숙하였다.
특히 3악장 아다지오는
바이올린과 오보에, 클라리넷의 김미로운 선률이 무척 아름답다.
3악장을 듣고 있으면 내가 마치 북유럽의 피요르드 협곡사이를
유람선을 타고 조용하게 흐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 곡 한 곡만으로도 오늘의 연주회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Op. 104번도 첼로와 함께
관악기의 역할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첼리스트 문태국의 기량을 충분히 감상할 기회였다.
튜바와 트롬본 같은 저음 악기의 소리가 퍽 좋았다.
최진의 '시간에 기대어'.
우광혁의 '대지의 노래'도
바리톤 고성현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이다.
이번에는 협주단의 소리에 묻혀 그 아름다운 미성을
감상할 기회가 감미된 것 같아 아쉬웠다.
메조 소프라노 손진희의 '그리운 금강산'은
프로그램에 없는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O.S.T.- All ask of you는 고성현과 손진희의 듀엣으로
무더운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기분이었다.
연주홀의 앞 날개에 앉은 덕분에
타악기의 연주자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팀파니의 곁에는 여러개의 북채가 있었는데
마치 하얀 목화로 만든 화장솔 같아 신기하였다.
저 부드러운 방망이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구나....
연주자는 여러개의 악기를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기도 하였다.
이번 연주회에서 특히 목관악기의 아름다움을 즐겼는데,
클라리넷, 오보에, 호른 등의 서정적인 음색이 퍽 좋았다.
클라리넷의모양과 종류가 여러개 있다는 것과 연주자들이
두 개의 악기를 동시에 들고 나오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이 음악회를 통하여 비무장지대 연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연천 DMZ국제 음악제가 옿해호 7회째 맞이하는 문화행사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비무장지대를 재조명하고,
세계 공통어인 음악으로 평화의 길이 모색되기를 바랬다.
(연주회 시간이 길어 음악회에 초대해 준 홍도님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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