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영봉의 품속에서

푸른비3 2016. 1. 11. 04:47

2016.1.10. 일.

 

올 겨울은 봄처럼 포근하여 추위를 많이 타는 내가 산행하기 참 좋다.

일요일 오늘도 절기상 소한과 대한 사이가 가장 추운 계절인데도 포근하다.

수유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트로 올라오니 민재가 먼저 반겨 준다.

출구로 나오니 대장. 용성. 세덕친구가 벌써 도착하여 악수를 청한다.

'

뒤이어 도착한 창경친구와 함께 120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니

오늘 처음 참석한 창경 친구 송광선이 벌써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공사장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가 먼저 나를 압도한다.

오늘 저런 우람한 바위를 바라보며 걸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영봉의 아름다움을 신검사 초입의 그림이 먼저 알려 주는 듯,

조선의 뛰어난 화가 겸재 정선의 그림이 복사되어 간판에 걸려있다.

불쑥 튀어나온 암석 사이를 오르니 용덕사의 불경소리가 요란하다.

산속에 울려 퍼지는녹음된 불경소리는 때로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도 한다.

 

영봉을 향하여 오르던 우리는 등산로에서 잠깐 벗어나

아지트를 찾아서 점심도 먹을겸 조금 쉬어가기로 하였다.

근처에 있을 것 같은 아지트를 찾기위해 한참을 산을 올라야만 하였다.

포기할 무렵 드디어 눈매있는 창경이가 아지트를 찾아 배낭을 풀었다.

 

대장이 가져온 물메기탕. 창경이 만두. 민재의 떡국으로 금방 진수 성찬.

아 참 조금 전 쉼터에서 용성이의 게무침도 참 맛있게 먹었지?

등산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숨은 아지트라고 하지만 혹시나 마음 두근두근.

마음 졸이며 점심을 먹고 비닐 천막을 걷고 나니 금방 몸이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영봉으로 오르자는 의견과 하산하자는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결국 하산쪽으로 의견이 기울여 모두 함께 하산하기로 하였다.

영봉의 멋진 자태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웠으나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므로

따듯한 봄날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위안하며 그 품속을 빠져 나왔다.

 

오후가 되니 한결 볼에 스치는 바람이 차가웠다.

세덕이의 우스개소리에 모두 깔칼 웃으며 오늘도 즐거운 산행이었다.

수고해 준 대장친구, 총무역할 확실히 해준 민재친구. 안정샨행 함께한 친구들....모두 고마워.

오늘 처음 참석한 송광선친구. 첫걸음 환영해요.

 

 

입구의 우뚝 선 바위.

 

용덕사의 거대한 암석.

 

햇볕아래 고즈넉한 비각.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용덕사.

 

새해소망을 기원.

 

1차 휴식의 장소.

 

단촐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겨울의 멋을 간직한 산자락.

 

정갈한 돌계단을 올라서....

 

사방에 솟아오른 바위를 보는 즐거움.

 

외로운 산길.

추운 날씨로 등산객이 없으니 약간은 쓸쓸한 풍경이었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호젓한 산행을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겨울 산행의 아름다움을 실컷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다.

 

빙벽사이로 졸졸 흐르는 맑은 물.

 

그 맑은 물에 내 얼룩진 영혼도 정화시키고 싶었다.

 

인적이 드물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길.

등산로를 우리가 만들면서 나가야했으니 힘들었지만

마음으로 차 오르는 충만감은 날 행복하게 하였다.

 

아지트를 찾은 창경이 기뻐하는 모습.

 

바로 이곳이야~!

 

비닐 천막안의 오붓한 시간.

 

천막안은 훈훈한 분위기.

 

물메기탕을 맛있게 끓여준 대장님 감사합니다.

 

하산길의 세덕이의 우스개 소리에.

 

우리의 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늘 비록 영봉에 오르지 못해 아쉬웠지만.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레 다음날을 기약하였다.

 

용덕사의 마애불.

 

장인의 솜씨는 아니지만....

 

대웅전에는 오르지 않고.

 

아침과는 달리 응달속의 비각.

 

대장님의 간절한 기도는 무엇인지?

 

용덕사 설명판.

 

부처님 부디 굽어 살펴 주옵소서.

 

쉿~! 웃으면 안 돼~!

 

마애불앞에서 단체 사진.

친구들 덕분에 오늘도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