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1.일.
메르스 바이러스의 여파로 이번 달 산행은 취소되었다.
오히려 산행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데
집에만 잇는다는게 갑갑하여 내가 아차산 번개 공지를 올렸다.
아차산은 집근처의 산이지만,
내 친구들은 산이라고 인정하지 않아
친구들과의 산행은 몇 번 하지 못하였고
혼자서는 잘 오르지 않았기에 등산로에 자신이 없엇다.
아차산역 2번 출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5분.
제일 먼저 남곤 산행대장 친구가 도착하고,
이어서 김운집, 그리고 꼬리를 달지 않은 박경환이 도착,
마지막으로 오늘 처음 만나는 정순금 친구가 도착한 시간이 10시 5분전.
혹시나 꼬리를 달지 않은 친구가 있으려나?....하는 생각에
10시까지 기다렸다가 등산로 입구로 향하였다.
아차산은 서울의 동쪽에 위치하여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신년 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이지만,
나는 추위가 두려워 한번도 해맞이는 못하였지만,
근처에 사는 오빠 가족과 함께 달맞이는 해 보았다.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전설이 깃든 아차산은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목 관리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어린 아이들과 애완용 개를 안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이 대공원 후문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만남.
시간이 도기전에 벌써 도착한 친구들.
영화사 옆 게단으로 오르는 입구.'
우리는 고구려정을 향하여 .
어제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등산로.
유난히 소나무가 많아 상큼한 솔향기 맡으며.
귀운 등산이라고 내 친구들은 산도 아니라고 하지만
어떤 동산도 내개는 다 어렵고 힘들다.
실버등산로라고 하더니 주변에 노인들의 모습이 많았다.
걸음이 바른 경환이는 먼저 가 버리고 우리끼리만 인증사진 한 장.
어제 내린 비가 먼지를 씻어 가서 하늘은 우난히 이쁘다.
멀리 지금 짓고 있는 롯데월드가 마치 옥수수 한 자루를 세워 놓은 것 같다.
암반위에 세워진 고구려정.
나는 하늘이 너무 이뻐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느린 나를 기다려 주는 친구들.
다시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저기가 서울숲이고....우리집은 어디쯤이지?....
조망사진을 바라보고 우리집이 바로 이쯤이구나....
한강에 놓인 다리들. 저 멀리 팔당댐도 보이는 것 같다.
동동 흐르는 구름들.
친구들 재촉에 다시 발길을 옮기고.
아스라이 펼쳐진 사람사는 세상.
저 멀리 남산도 보이네.
다음에 우리 야경을 즐기는 야간 산행 한 번 하자....하고 꼬드기고.
다시 등산로를 따라서.
어제 비가 내리지 않앗다면 아마 흙머지가 자욱하겟지?
아차산의 소나무들은 마치 분재를 해 놓은 것 처럼 모양이 아름답다.'
저곳은 하남인가?
나는 산행보다는 강물을 내려다 보는게 제일 좋다.
먼저 간 친구들이 어서 오지 않는다고 전화를 하였다.
제 4보루에 있으니 어서 오라고.....
신라와 백제. 고구려의 영토 투쟁시 고구려의 영토였던 곳이라는 설명판.
복원한 4보루.
목책 문도 만들어 달아 더 멋스러운 4보루.
고구려 군사들의 함성이라도 들리는 듯.
보루위의 언덕은 야생화 꽃밭이다.
한강을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로 하얀 구름이 한가롭게 흐른다.
한강을 배경으로 찍어더니 역광으로 얼굴이 잘 보이네.
언덕위 나무그늘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즐기고.
독사진도 찍고 순금이와 함께 사진도 짝고....
단체 인증사진도 찍고.
순이야 어서 와.
아니야....나는 저런 돌로 싼 보루도 보고 싶고.
저 멀리 다정하게 보이는 나무도 바라보고 천천히 걷고 싶어.
어서 가면 산신령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신선한 공기와 나무향 맡으면서 천천히....
기다렸던 점심시간.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각자 흙바닥에 누워서 흙의 기운을 뜸뿍 받았다.
좀 더 자고 싶은데 또 어서 가자는 챈근에 하산.
더 있고 싶다는 내 말에 다음에 애인 만들어서 실컷 놀다 오라고 한다.
지나가는 등산객의 나뭇잎으로 만든 모자.
나는 이곳에서 저런 경치바라보는 게 더 좋은데....
왜 자꾸 빨리 내려가자고 하는걸까?
아직 시간 남았으니 이곳에서 좀 더 바람쏘기 가자고 내가 도 꼬드긴다.
올림픽 대교와 잠실대교.
3시에 광나루역으로 뒤풀이 오겠다는 금주친구의 전화를 받고 생태공원으로 하산.
나는 뒤풀이보다 이곳에서 더 놀다 가고 싶은데....
생태공원 아래길에는 자신의 이름을 달고 텃밭을 가꾸는 곳이 있었다.
내년에는 나도 이런 땅을 하나 분양받을 수 있었으면....
* * * *
걸음이 느린 나를 기다려 준 함께 한 친구들.
오늘 정말 살랑살랑 산들 바람속의 산행이었지?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 * * *
하산 후 시원한 콩국수와 보쌈으로 뒤풀이 하였는데
박경환 친구가 와서 우리도 모르게 먼저 계산해 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우리가 대접하겠다고 2차 생맥주집으로 들어갔는데
또 어느새 먼저 계산을 해 준 정**친구님.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함께 산행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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