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초록향기 물씬나는 북한산

푸른비3 2015. 6. 7. 23:26

2015.6.7.일.

6월의 첫째 일요일 북한산을 찾았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일찌감치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집에서 전철역까지 마을버스타는게 번거로워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전철역 근처에 와서야 전화기를 가지고 오지 않은것을 깨달았다.

 

도대체....나이가 드니....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이 나이되도록 살았는데....아직도 이렇게 실수 투성이라니....

자괴감에 빠져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이왕 집을 나섰으니 조금 늦더라도 양해를 구하여

산행을 하고 싶다는 주책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집에 도착하여 산행대장에게 전화했더니 걱정말고 오란다.

 

다시 자전거를 되짚어 타고 달리면서 이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많은 친구들을 기다리게 하면서까지 내가 산에 가야할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드디어 불광역 도착.

계단을 급하게 오르는 내 모습을 인증샷이라도 하는 듯

성희친구가 사진을 직으면서 반겨 주었다.

 

꼬리를 달지도 않은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잇어서 더욱 미안했다.

평소에 10분 이상 늦으면 산행을 포기하여 다른 친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는데,,,,,20분이나 지각을 하다니....

 

구기터널 바로 밑까지 바싹 붙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머리위에 쏟아지는 햇살은 강열하지만 아직 습도가 없어

그늘만 들어서면 상쾌한 바람이 산들 불어 등이 시원하다.

 

지금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는 메르스가

등산인구까지 감소하게 하는 듯 평소보다 산행인구가 적다.

우리는 인적이 뜸한 길을 찾아서 숲으로 들어갔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계곡의 물을 완전 말라 버리게 하고

발밑에 하얀 흙먼지를 일으키게 하여 기우제라도 올려야 할 것 같다.

나무잎들도 시들시들 말라가는 것이 안타갑기만 하였다.

 

바짝 말라 버린 계곡.

 

나뭇잎들도 시들시들.

 

그늘에 앉아 목부터 축이고.

 

5분 휴식이 30분이 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저 봉우리는 향로봉?

 

바짝 마른 땅에서 하얀 먼지가 풀풀.....

 

북한산 탕춘능선위의 경계선 표지석.

 

언제나 시원스레 솟아있는 봉우리들.

 

 

 

북한산 구석구석을 손금보듯 환히 알고 잇는 친구들 덕분에.

 

인적 드믄 길을 찾아 나선 친구들.

 

드디어 우리들만의 공간.

 

 

산행대장이면서 세프인 호국이가 끓여준 낙지와 연포탕 라면.

배불리 먹고는 밀려드는 졸음을 참을 수 없어 자리에 누웠다.

이제 산에 오면 이렇게 낮잠을 즐기게 습관도 생겼다.

 

하얀 아카씨아 꽃잎이 떨어진 곳에서의 단체사진.

 

저번에 직은 사진도 아직 올리지 못하여 사진 직는것이 마음에 걸린다.

컴이 다운되어 사진을 올리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이번에도  빨리 못 올리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자연히 사진을 안 찍게 된다.

 

그냥 앉은 자세로 몇 친구의 모습을 몰카로 찍어 보았다.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

초록향기와 함께 어찌나 상쾌한 공기인지 일어나기가 아쉬울 지경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고개를 드니 저 멀리 하얀 바위위에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산길에 만난 금선사 목정굴.

같이 갈 일행이 없어 궁금하였지만 가 보지 못하고 하산하였다.

 

 

다음에는 곡 가 보아야지....

 

저 문뒤에 목정굴이 있는 듯.

 

산행이 끝난 곳 계곡 아래에 피어있는 저 나무는 무엇인지?

잎은 산복숭아를 닮았는데 열매가 아니다.

자줏빛이 도는 약간 타원형의 열매를 달고 있었다.

 

구기터널아래는 멋진 주택들이 많앗는데

빨간 앵두가 익고 있어 길을 멈추고 몇 알 따서 먹었다.

시큼텁텁.....

 

산행을 포기할까....하였는데

친구들의 이해와 배려로 함께 한 산행.

이 앵두맛보다 더 감미롭고 상큼하였다.

함께 산행할 친구가 있는 나는 복많은 할매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