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31.일.
올해는 봄을 제대로 즐길 여유도 없이 초여름이 찾아 온 듯 하다.
5월 중순에 벌써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니 여름이라고 해야 하겠다.
수락산은 내가 서울로 이사와 가장 먼저 등산을 하였던 산이라
다른 산보다 더 애정이 가는 산인데 이상하게도
수락산 산행을 하는 날이면 집안의 행사가 겹쳐 자주 찾지 못하였다.
산행대장에게 전화하여 수락산 산행을 하고 싶다고 부탁하였는데,
막상 산행을 가야할 날 장염이 생겨 산행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래도 내가 부탁하였는데 일단 참석은 해야할 것 같았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지 다행히 설사는 멈추었으나 기운이 없었다.
음식 조절을 해야하니 미역국을 심심하게 끓여서 담아갔다.
수락산역 1번 출구로 올라가니 의외로 여러명이 친구가 와 있었다.
꼬리를 달지 않은 친구들도 많이 와 있었다.
그늘이 많은 코스를 선택하여 산행 시작.
초록잎들이 품어내는 상쾌한 공기는 초록향기라고 이름 지었다.
영숙이가 직접 끓여서 만든 도토리묵.
윤기가 반지르르...쫀득쫀득.....
어찌나 맛있는지 배 아픈 것도 잊고 아구아구 먹었다.
오늘 늦게 온 것도 이 도토리묵으로로 다 용서해 준다고 했다.
연극 세트장 같은 곳.
완만한 코스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옆으로 구부정하게 뻗은 이 나무는 리기다 소나무라고 하였다.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상계동. 아파트 단지.
멀리 보이는 저 하얀 바위는 백운암인가?
옅은 운무속으로 보이는 바위들의 자태가 늠름하다.
봉우리마다 우뚝 우뚝 솟은 바위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아는 것이 많은 창경이 친구는 물으면 척척 대답을 하여 걸어다니는 컴퓨터같다.
공흥수 친구는 평소 우락부락 무서운 성격인줄 알았는데
오늘 같이 걸어보니 의외로 나긋나긋 부드럽고 자상한 친구다.
두더쥐의 모습을 닮은 바위.
김시습의 시 판이 바위위에 있다.
노원에 대한 안내판도 있다.
유난히 형상을 닮은 바위가 많은 곳이 수락산인 듯.
배낭에서 음식을 거내니 진수성찬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림의 떡. 나 혼자 멀찌기 떨어져 앉아
보온통에 담아온 미역국에 밥을 조금 말아서 먹었다.
머리위에 햇살이 강하였으나 남자 친구들이 차일을 쳐 주니 어찌나 시원한지.....
점심을 먹고 푸른 기운을 받고 싶어 한쪽에 드러누워 한 숨 잤다.
멀리 바위위에 사람들이 마치 레고 장난감같다.
산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땅의 기운을 얻으니 장염도 곧 나은 듯 하엿다.
다시 하산.
하산길은 경사가 급하여 더욱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야 했다.
남자 친구들이 길 안내를 자상히 잘 해주니 정말 고마웠다.
물개모양을 닮은 바위.
창경이는 해구신 이야기도 해 주었다.
공흥수가 어찌나 우스운 이야기를 많이 해 한참이나 웃었다.
물개의 아래를 들춰보라고 하였는데.....
참나무 설명판.
우리가 보통 도토리라고 하는 나무는 참나무인데
6종류나 된다고 하였다.
설명판이 빛이 반사되어 집에 와서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첨부로 올린다.
* * * *
한국의 산, 참나무의 종류와 특성, 구분법.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
통틀어 참나무라 한다. 한국의 산은 참나무가 반이다. 줄기와 잎과
도토리로 구분이 가능하다.
떡갈나무와 신갈나무의 잎이 가장 크고 모양도 비슷하다. 신갈나무가
떡갈나무보다 톱니 수가 더 많다. 가장 큰 차이는 신갈나무에는 없는
털이 떡갈나무 잎 뒷면에는 있다는 것이다. 만져 보면 신갈나무 뒷면은
매끈매끈하고 떡갈나무는 잔털이 있어 거칠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잎은 밤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서로 매우
비슷하나 잎 뒷면이 앞면과 같은 색인 상수리 나무와 달리 굴참나무는
흰빛이 돈다는 게 다르다. 그래서 굴참나무 숲에 바람이 불면 흰빛
파도가 이는 것 같다. 굴참나무 껍질은 벗겨서 지붕(굴피집)을 이을
만큼 코르크가 발달돼 있는 것도 차이의 하나다.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는 떡갈나무나 신갈나무와 잎 모양이 비슷하지만
작고 잎자루가 있다는 게 다르다. 졸참나무 잎이 참나무 가운데 가장 작다.
길쭉한 모양의 졸참나무 열매가 갈참나무와 가장 큰 차이다
-최성현-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중에서
(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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