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이태리 낭만일주 36-팔라티노 언덕

푸른비3 2014. 7. 17. 17:41

2014.7.12.토.

 

그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짧은 시간안에 거의 점만 찍다시피하면서

벤으로 이동하니 그냥 목적지도 모르고 일정에 맞춰서 움직일 뿐이었다.

벤에서 내려서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나를 영화속으로 데려 온 듯하였다.

분명히 저 기다란 광장은 영화 <벤허>속의 경주 마차가 달린 곳이다.

 

청소년시절 보았던 영화 <벤허>는 줄거리는 기억에 잘 떠 오르지 않고

몇몇의 장면만 기억속에 남아 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전차경주,

벤허의 친구는 전차바퀴에 날카로운 톱니같은 것을 부착하여

저 긴 통로를 달리는 중 벤허에게 접근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한 장면이었다.

 

그 영화 장면속의 장소에 내가 서 있다는 게 감동스러웠다.

주변의 붉은 벽돌 건물들은 허물어진 상태로 2천년전의 영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신비스럽고 경이로웠다.

마차의 경주가 시작되는 함성이 울려퍼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         *       *        *

 

 

팔라티노 연덕

로마 탄생의 전설이 되었던 로물로스와 레무스는 이 언덕에서 늑대에게 길러졌다고 전해진다. 아우구스투스를 시작으로 로마황제들이 여기에서 살기를 좋아했으며 그 궁전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 언덕 위에 있던 네로의 궁전(Domus Transitoria)은 AD 64년 네로의 로마 대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다.

네로는 폐허로 변한 팔라티노 언덕과 함께 오피오 첼리오 언덕, 벨리아 능선을 잇는 넓은 대지를 확보해 새로운 왕궁을 세우고, 화재로 인한 책임을 기독교인들에게 떠넘겨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역대 황제들의 거주지인 플라비아 궁전(Domus Flavia)과 아우구스타나 궁전(Domus Augustana)과 리비아의 성(Casa di Livia) 등의 건물이 남아 있다.

허물어진 상태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건물들.

 

새로 건설된 마을모습.

 

저 아래 광장은 영화 벤허속의 마차 경기장이 아니었을까?.....

 

2천년 전의 로마인들이 살이있는 듯.

 

하얀 흙먼지 일으키며 경주용 마차가 달리는 듯한 착각속으로....

 

고대 로마인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착각속에....

 

근처의 자동차들이 나를 다시 현실로 데려와 버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