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22.일.
토요일 관악산 산행이 조금 빡센 산행이었기에
일요일은 밀린 공부나 하면서 쉴려고 하였는데
잠실에 사는 친구 진남이가 남한산성에 가자는 문자를 보내왔다.
남한산성은 몇번 다녀오기는 하였지만
등산은 한번도 못하였기에, 귀가 솔깃하였다.
게다가 남한산성이라면 우리집에서도 가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 집에 있으면 뭐하냐....하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
차를 가지고 남한산성으로 올랏던 방향과는 달리,
서울 송파구 마천 버스 종점에서 부터 진입하였다.
입구에서 이슬이와 은주 친구와 만나 동행을 하였는데
모두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 뒤따라 가는 내가 민폐가 되는 것 같았다.
다행히 이슬이가 나와 보조를 맞춰주어 어찌나 고마운지....
울창한 상수리 나무 숲은 바람소리가 스스스....
마치 어디서 태풍이 몰려 오는 것이 아닌가....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람이 부니 마음은 날아 갈 듯 가볍기만 하였다.
나무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즐거움.
비탈에 선 연보라빛 들국화에게 눈인사도 건네고
늪지에 핀 붉은 물봉선화에게도
이제 곧 작별을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을 보낸다.
어느새 물기를 잃어가는 나무들은 가을 채비를 하고 있는 듯 하였다.
산성에서 내려다 본 손바닥만한 논의 빛깔도 어느새 누르스름 하였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여 영화의 장면처럼 드라마틱하였다.
장난감 같은 크고 작은 아파트와 서울 한복판의 남산.
멀리 우뚝 솟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즐비한데,
그 옛날 백제 시대에는 아마도 너른 들판이었을 것이다.
서문을 지나 어장대 근처에는 소풍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산위에 이런 넓은 분지가 있어 시민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나무아래 식탁이 있는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처음 만나 조금 서먹하엿지만 곧 마음을 열어 함께 한 친구들이었다.
상수리나무가 가장 많은 듯 하였다.
촉촉한 흙길을 밟으며.
늪지도 지나고.
어느새 단풍 몇잎이 물위에 더 있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물봉선화.
중간 휴식.
서문으로.
산성에서 내려다 본 송파.
친구 진남.
이렇게 귀여운 사잇문을 통과.
비탈에 핀 들국화.
이렇게 넓은 벌판이었다.
멀리 북한산.
점심시간.
하산.
입산때와는 다른 코스로.
이슬이와 은주.
1번 코스로 올라 5번 코스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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