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1.일.
해마다 그해가 가장 덥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올 여름은 긴장마에 이어 고온 다습한 기후로 정말 힘든 여름이다.
환경의 파괴로 앞으로 더욱 더 기후가 나빠질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다.
어제는 천둥과 번개로 요란한 하루였는데 다행히 오늘은 하늘이 훤하다.
집에서 관악산가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산은 가고 싶지만 먼거리를 이동해야 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움츠려든다.
더운 여름철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 보다 에어컨 바람이 가장 편하지만,
친구들과 산행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싶은 마음에 뒤늦게 꼬리를 잡았다.
조금 빠르게 과천종합청사역에 도착하니 벌써 몇명 친구들이 와 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어 조금 기다렸다가 먼저 길을 나섰다.
과천 청사쪽으로는 이번이 두번째인데 시원한 가로수길이 인상적이다.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때 꼭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청사뒤의 샛길로 오르니 곧 아이들 물장구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요즘은 비가 많이와서 어딜가나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하다.
친구들은 산에 오를 생각보다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일주일 동안 쌓인 노폐물을 좀 뽑아야지.....하는 생각에서
경희와 용성, 나 이렇게 3명만 산으로 오른다.
관악산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아는 용성이가 있으니 참 편안하다.
불볕 더위지만 용성이는 그늘진 숲길로 인도하니 시원하다.
관악산은 바위가 많은 악산이라고 하였는데 우리가 택한 그 오솔길은
경사도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얼마나 좋은지.
눈앞에 하늘이 훤한 저곳까지 오르고 다시 내려오자고 하였으나,
바로 지척일 것 같은 능선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왕 정상에 가지 않을거라면 그냥 중단하고 점심이나 먹고 가자고 한다.
조금 더 가고 싶지만 내 주장만 할 수 없어 그냥 포기하고
개울가에 자리를 잡아 셋이서 조촐한 점심을 먹었다.
다시 되짚어 친구들이 모인 곳에 이르니 막 점심을 끝낸 상태였다.
영숙이가 친구들 먹일려고 짊어지고 온 묵사발.
산에서 먹는 묵사발이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음식일줄이야.
이렇게 서로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물놀이를 하면 모두다 개구쟁이로 되돌아간다.
오늘의 가장 물놀이를 즐긴 친구는 오래만에 참가한 유순이다.
유순이는 옷을 입은채 물속에 드러누워 다른 친구들을 불러들인다.
나는 반바지로 아랫도리만 물에 담그고 앉아도 시원하다.
좀 더 물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돌아갈 길이 멀어 배낭을 매고 돌아왔다.
관악산 안내도. 우리는 문원폭포쪽으로.
먼저 산행을 시작한 용성이와 영숙이.
뒤늦게 도착한 친구들과 함께.
비스듬한 바위위에서 한 숨 쉬고.
오래만에 보는 맑은 하늘.
좀 더 당겨서.
발아래 물놀이하는 사람들.
경희.
용성이와 경희.
우리 3명만 산행.
셋이서 오붓한 점심.
영숙이표 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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