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초록빛으로 물든 가평군 석룡산 조무락골.

푸른비3 2013. 7. 9. 03:21

2013.7.7. 일. 오후에 비.

양력으로 칠월칠일 칠석날.

한마음 친구들은 가평군 조무락골로 계곡 산행을 하였다.

전국에 걸쳐 장마비가 내릴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우리가 산행을 즐기고 하산하여 뒷풀이를 할적에 비가 내렸다.

 

이 근처가 고향이었다는 창경이가 조무락골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옛날, 인적이 없는 산은 새들의 천국이었고

새들이 춤을 추며 즐긴 골짜기였단다.

나중에 세덕이는 우스개말로 여자들이 거시기를 조물락 조물락

만져서 그런 이름이 나왔다고 하여 우리를 더욱 웃게한 조무락골.

 

입구에 도착하니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정도로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찾아 들머리에서 걸어서 올라갔다.

제일 먼저 나를 반겨준 것은 노란 달맞이꽃이었다.

밤에 피는 꽃이라 하여 달맞이꽃인데도

아침나절까지 이렇게 환한 얼굴로 피어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환하게 해주는구나.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둔덕아래로 계곡의 물빛이 맑다.

산길을 따라 들려오는 청랑한 물소리에 발길은 가벼워진다.

폭포를 지나 정상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하다.

몇명의 친구는 기왕 왔으니 정상에 발을 딛고 오겠다고 서둘러 올라가고

우리 일행들은 그냥 개울가에 발담그고 놀다 가자고 하여 베낭을 내렸다.

 

물놀이 할 여벌옷을 챙겨왔으나 물가에 앉아 있는 것만해도 서늘하여

발만 담구었더니 차가움이 뼛속까지 시리게 할 정도로 찼다.

친구들 먹이려고 기숙이는 베낭에서 주섬주섬 도시락을 꺼낸다.

계란구이. 소고기볶음. 돼지 김치볶음. 잔치상을 차려도 될 정도다.

어제 에어컨을 켜놓고 한나절 음식준비를 하였다는 이쁜 마음이다.

 

정상에 가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물가에서 점심후 후식과 냉커피를 마시고도 시간이 남아

불륜 커플. 오다가다 만난 커플, 묻지마 커플.....등등

커플을 만들어 기념사진도 찍고, 내려오다 쉬고 싶은 곳이 보이면,

또 그곳에서 발담그고 땀을 식히며 놀다가 내려왔다.

 

예약된 식당으로 내려오는 도중 이슬비가 내리더니,

맛있게 백숙을 먹는 동안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하였다.

처음 참석한 친구들과  산행대장의 인사,

집안 큰 행사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카페지기를 대신하여

난희 고문의 인사로 마무리를 하고 5시에 출발.

서울까지 돌아오는데 무려 4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정다운 친구들이 있으니

다음에 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이번 산행을 위해 여러가지로 애를 쓴 산행대장 덕수친구,

음식준비하랴 회비받으랴 분주하였던 순자친구,

노래방 도우미하랴 음식준비하랴 힘들었던 민화친구.

친구들 먹이려고 여러가지 먹거리 장만해온 기숙친구.

이번에도 묵묵히 걸음이 느린 나를 위해 후미를 맡아준 남일이 친구.

모두모두 고마운 친구들이 있어서 우리는 이번에도 즐거운 산행이었다.

 

 

 

노란 달맞이꽃.

 

그 모습이 아름다워 조금 더 당겨서.

 

북호동폭포쪽으로.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망초.

 

녹음사이로 조붓한 오솔길.

 

눈을 맑게 해주는 산수국.

 

넓고 하얀부분은 나비를 유인하기 위한 가화이고 가운데 사락만한 것이 진짜 꽃이다.

 

맨발로 걷고 싶은 등산로.

 

난희의 무거운 배낭의 짐을 덜어준 친구.

 

산행팀은 이곳에서 정상으로 올라가고.

 

아직 정상이 멀기에 우리는 적당한 곳에서 머물기로.

 

콸콸 솓아지는 물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기숙이가 만들어온 밥과 반찬들.

 

점심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남앗다.

 

너무나 맑은 물.

 

물놀이는 해용이만 하였다.

 

개울가에 앉아있으려니 어느새 몸이 서늘하여.

 

덕수산행대장과 순자총무.

 

강원도 출신의 동창생들.-어찌나 단합이 잘되고 우애가 돈독한지....

 

나도 그냥 이 동창생 모임에 끼워달라고 하였다.

 

곧 칠레로 떠날 흥복친구와 함께.

 

햇살비추는 곳에 연한 녹색의 아름다움에

 

비단같이 흐르는 맑음 물이다.

 

군데군데 머물고 싶은 곳.

 

해용이늠 살림살이를 다 꺼내놓고 무엇하는지?

 

 

또 발담그고 휴식.

 

 

혼자서 물놀이를 즐기는 해용.

 

예약해둔 식당.

 

덕수대장의 인사말.

 

 

 

 

 

 

난희고문의 인사말.

 

처음으로 참석한 친구들 인사.

 

정상을 밟고 늦게야 도착한 친구.

 

같이 내려오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눈 영숙이 친구.

 

식당의 앞뜰에 피어있는 톱꽃.

 

자잘한 꽃잎이 사랑스럽다.

 

하얀 접시꽃.

 

비에 젖은 하늘나리.

 

구름이 산으로 오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