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서울을 포근히 감싸안은 인왕산

푸른비3 2013. 8. 26. 15:59

2013.8.25.일.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자하문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올라 인왕산으로 향하였다.

윤동주 문학관은 일제시대의 가압장을 허물지 않고 재건축하여

감옥을 연상시키는 문학관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눈길만 보내고 시인의 언덕으로 올랐다.

 

경복궁역에서 내리니 플랫폼 유리 칸막이에

윤동주의 서시가 있어 혼자서 낭송해 보았는데

윤동주의 서시가 있는 시인의 언덕을 오를줄은 몰랐다.

 

길가의 들꽃에 눈맞추고 고개를 드니 아.....감탄이 나온다.

코발트빛 하늘에 엷은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구름들.

그냥 여기서 이대로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발길이 안 떨어진다.

먼저 가던 친구들이 발길을 멈추고 날 기다려 서둘러 언덕을 오른다.

 

인왕산은 성곽을 따라 등산로가 있는데 그늘이 없다.

군데군데 그늘을 찾아 땀을 식히면서 내려다 보니

저만치 경복궁 마당이 하얗게 빛나고 청와대 지붕도 빛난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지붕들을 내려다 보며 다시 산길을 오른다.

 

장마가 끝나니 습도가 없어 멀리 여의도 너머까지 시야가 환하다.

저멀리 북한산 보현봉 분홍빛 화강암 바위가 우뚝하다.

북한산 봉우리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과 넓은 벌판.

 

무학대사가 이성계의 명을 받고 정한 도읍지라고 했다.

백년지대계를 내다본 안목있는 탁월한 선택이다.

정말 한나라의 도읍지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있을까?

인왕산에서 바라보니 서울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영숙이가 준비해온 묵사발로 입이 호강한다.

산위에서 먹는 얼음이 가득한 묵사발.

생업으로 고단할텐데도 이렇게 챙겨오는 영숙이.

서로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산을 더 자주 찾게된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는 선바위길로 하산.

도중에 길을 잘못 들어 가시나무에 다리가 긁혀도

보기 귀한 바위들을 볼 수있으니 그만한 댓가는 치루어야지.

나무그늘에 땀을 식히니 그대로 한 숨 자고 내려가고 싶었다.

 

다시 갈길을 재촉하며 하산을 하니 이 근처에는 영험한 기운이 있는지

군데군데 무속을 한 흔적이 보인다.

관리소에서는 무속행위를 단속하여 철망을 처 놓았지만,

단속을 피하여 치성을 드리는 것을 막을수는 없는 모양이다.

무녀의 부채와 방울을 보면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은 어려움에 닥치면

절대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이끌어주지 않는다면 혼자서는 이런 등산길을

오를 생각도 못하였을텐데....

오늘도 나를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윤동주문학관 옆길로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발아래로 윤동주 문학관이 있다.

 

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 여기서 그냥 머물고 싶다.

 

시인의 영혼의 터.

 

푸른 숲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마음의 눈을 맑게 씻어준다.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우리 일행들.

 

이곳에서는 검문을 한다.

 

정선의 그림에 나오는 바위.

 

멀리 보현봉.

 

송곽을 따라서 오르는 길.

 

그늘에서 땀을 식히고.

 

다시 성곽길을 따라서.

 

아주 높게 쌓은 성곽이다.

 

조각천을 이어 놓은 듯한 벽.

 

 

 

 

그늘에서 막걸리 한잔.

 

 

멀리 여의도와 김포까지 보인다.

 

서울의 모습.

 

 

 

 

 

 

 

 

점심식사.

 

영숙이표 묵사발.

 

 

점심후 다시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화강암.

이 바위로 저 성벽을 쌓았을까?

 

 

 

저 멀리 경복궁.

 

 

인왕산 정상.

 

 

 

 

저쪽이 우리집이 있는 광진구다.

 

저 멀리는 관악산.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바람이 상쾌한 이곳에서 한 숨 자고 싶다.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

 

 

무속행위를 한 곳.

 

신령스러운 부채와 방울.

 

 

 

 

 

 

단체기념사진.

 

 

 

 

 

 

 

 

 

 

해산굴.

 

선바위.

 

특이한 형태의 바위다.

 

 

서있는 바위라는 듯이 아니고 禪이라는 뜻이란다.

 

 

 

국사당.

 

 

오늘 이곳에서 천도제를 지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