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0.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산이라 하여 월출산이라 하였던가?
몇년 전 광주의 일요화가 화우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논바닥에 앉아
화폭에 담아왔던 그 하얗게 빛나던 월출산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11월의 중순인 지난 토요일,
드디어 꽃방의 회원들과 함께 그 품속을 헤짚고 들어가 보았다.
유난히 올해의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고 하더니 이곳에서 확인한다.
조금 늦은 건 아닐까?.....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입구는 한창이다.
단풍 터널 속으로 걸어가는 회원들의 뒷모습만 바라보아도 좋다.
나무들은 어디다 저토록 고운 색을 숨겨 놓았다,
한 해를 마감하는 끝무렵에
이렇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떠나가는 것일까?
다시 자연에서 배운다.
내 마무리도 저 단풍처럼 아름답게 채색하고 떠나갈 수 있기를....
야트막한 산들이 순한 짐승들처럼 등을 맞대고
옹기종기 정답게 드러누운 들판속에 갑자기 마무리라도 하는 듯,
우뚝 솟은 월출산의 빼어난 자태.
산 전체가 하얗게 빛나는 화강암이라 멀리서 보면 보석처럼 빛난다.
하늘은 파랗고 하얀 새털구름이 살짝 하늘을 가렸는가 하였는데
산으로 오를수록 바람이 심상치 않다. 그래. 오후 늦게 비 예보가 있었지?
각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마치 열병식을 하는 듯 줄 지어 감탄을 자아낸다.
돌아갈 시간이 빠듯하여 정상인 천왕봉 오르기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구름다리에서 되돌아서려니 아쉬움이 가득.
몇발자국이라도 더 오르고 싶은 욕심에 혼자서 사다리를 타고 올랐더니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찾을 날이 있겠지....
혼자서 기약없는 약속을 해 본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실컷 맛볼 수 있었던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차량을 기다리며 서 있었던 사당역 동쪽 하늘의 그뭄달.
달리는 차속에서 바라본 월출산.
울긋불긋 단풍위로 솟은 월출산의 자태.
월출산 표지석 앞에서.
ㅂㄺ은 단풍이 절정이다.
안내도.
단풍의 터널속으로 들어가는 회원들의 뒷모습.
임구의 거북바위.
파란하늘에 하얀 새털구름.
차나무과에 속하는 사스레피나무,
현위치를 알려주느 이정표.
머리위로 구름다리.
나이가 믿기지 않는 날랜 몸의 사계언니.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고 싶은 나.
바로 오늘 생일을 맞이한 옥잠화 언니.
구름다리가 바로 저곳인데....왜 이리 힘들지?
드디어 구름다리 도착.
꽃사슴과 산언니.
정선의 그림 한 폭을 옮겨다 놓은 듯한 모습.
아래로는 한가로운 들판이 누워있다.
구름다리위로 설치된 사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구름다리.
바람이 강하여 날아갈 듯.
구름다리곁의 정자에서 점심.
고향집언니의 고추강정과 도토리 야채 무침.
점심먹기 바쁘게 하산준비.
우리 일행 5명은 다른길을 선택하여 하산.
낙엽속에 숨어있는 차꽃.
다올님과 두 분은 차꽃에 집웅.
나는 이 이쁜 단풍에 마음 빼앗기고.
조금 더 하산하니 발아래 천황사가 보인다.
이쁜 흙길을 돌아 내려오니.....
.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올해의 마지막 은행나무 사진이 될지도 몰라....
산아래 커다란 바위가 하나 우뚝. 이곳에서 산신제를 지냈나 보다.
주말을 맞아 텐트촌을 찾은 사람들.
이제 이런 텐트속에서는 잠을 못 잘 것 같다.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 곰님.
들국화와 절구통.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이외수의 시를 흥얼흥얼....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꽃이 만발한 선자령. (0) | 2012.12.16 |
---|---|
가을 풍경이 아기자기한 홍제천과 안산, (0) | 2012.12.07 |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0) | 2012.11.13 |
가우라 (0) | 2012.10.29 |
어느 멋진 시월의 하루-소무의도에서 (0) | 2012.10.09 |